[인터풋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고 있는 태극전사들은 힘겨운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불안한 입지 속에서 과연 반전의 여지는 있는 것 일까.

김보경(24, 카디프 시티)를 비롯해 기성용(24)과 지동원(22, 이상 선덜랜드)가 11라운드에서 반전을 위한 시동 건다.

세 선수 중 상황이 나은 김보경이 EPL 입성 후 첫 공격포인트 도전에 나선다. 김보경의 카디프 시티는 10일 자정(밤 12시, 현지시각) 영국 버밍험 빌라파크에서 아스턴 빌라와 2013/2014 EPL 11라운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김보경은 지난 3일 스완지 시티와의 남웨일즈 더비에서 교체 출전했으나 출전 시간은 8분에 그쳤다. 개막전 이후 꾸준히 선발 출전했으나 최근 교체 출전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펼쳐준 활발한 플레이는 인상적이었으나, 공격 포인트가 없는 것이 옥의 티다.

전무한 공격포인트는 김보경의 불안한 입지를 가속화 시켜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보다 덜하지만, 공격포인트를 가동해줘야 공격수의 가치는 더욱 빛나 보인다. 아스턴 빌라전 선발 출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한 단계 발전을 위해서 짧은 시간 동안 이라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주는 것이 필요하다.

기성용과 지동원도 신임 구스 포옛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선덜랜드는 10일 오후 11시 45분 영국 선덜랜드 라이트 오브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홈 경기를 한다.

선덜랜드는 현재 1승 1무 8패 승점 4점으로 19위에 있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기성용은 최근 팀 내 대세로 떠오른 리 캐터몰의 활약으로 주전 경쟁에서 잠시 밀리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6일 사우샘프턴과의 캐피털 원 컵 16강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해 2-1 승리를 이끌며 호평을 받았다.

캐터몰이 지난 헐 시티전 퇴장으로 이번 맨시티전에 나설 수 없다. 전력 차가 크지만, 안정된 공수 조율과 헌신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야야 투레를 중심으로 강력한 중원을 구축하고 있는 맨시티를 잘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동원의 입지는 더욱 심각하지만, 그는 맨시티전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동원은 2012년 1월 맨시티와의 홈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일대일 상황에서 조 하트를 제치고 득점을 성공 시켜 2-1 승리를 이끈 경기는 강렬했다.

그럼에도 지동원의 출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이 유일한 희망이다. 지동원이 엔트리에 들고, 짧은 시간 출전할 수 있다면, 2012년 1월에 보여줬던 짜릿함을 재연할 수 있을까.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경기 및 중계 일정

김보경, 아스턴 빌라-카디프 시티(11월 10일 새벽 0시, SBS-ESPN 생중계)

기성용·지동원, 선덜랜드-맨체스터 시티 (11월 10일 오전 11시 45분, SBS-ESPN 생중계)

한재현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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