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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 Rule] 보수적 FA, 마음의 문을 열다...그리고 ‘루니 룰’

[인터풋볼] ‘축구’는 한 마디로 정의될 수 있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너무나도 복잡한 규정과 규칙, 용어 등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도 축구를 이루는 중요한 요소임은 확실하나, 때로는 그것들에 대한 정의 또는 설명이 부족해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인터풋볼은 매주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그에 대한 정확한 해석을 갖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편집자주]

유럽축구에서 항상 끊이질 않는 문제 중 하나는 인종차별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차별의 존재다. 지난주에 진행된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경기에서도 이로 인한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을 뿐 아니라 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움직임 또한 계속됐다.

‘NO to Racism(인종차별반대)’ 캠페인은 UEFA가 최근 가장 열을 올리고 있는 사안 중 하나다. UEFA의 공식적인 인종차별반대 운동은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됐고, UEFA의 공식 파트너 ‘FARE네트워크’와 함께 유럽 전 지역에 걸쳐 인종차별주의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UEFA에 따르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치러진 유럽 54개국과 소속 클럽들의 40경기에서 인종차별주의, 민족주의, 외국인 혐오주의 등을 반대하는 운동을 진행해 왔다. 경기 시작 전 선수들은 인종차별반대에 약속했고, 선수들과 함께 경기장에 입장하는 어린이들에게 ‘NO to Racism'이 적힌 티셔츠가 입혀졌다. 각 팀의 주장들도 팔에 이 문구가 적힌 밴드를 착용했는데, 이 모든 과정은 TV 중계 카메라에 담겨 전 세계로 송출됐다.

# 다양한 선수들이 활약하는 EPL...지도자만큼은 보수적

보수적으로 알려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인종차별 문제에 조금씩 문을 열고 있다. EPL에는 손흥민(22, 토트넘 홋스퍼), 기성용(26, 스완지 시티), 이청용(27, 크리스탈 팰리스) 등의 한국인 선수를 포함한 다양한 국적,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이를 관람하거나 참여, 시청하는 팬들의 그것 또한 더욱 다양하다. 그러나 그동안 EPL에서 지도자에게 만큼은 그 다양성이 존중되지 않았다.

현재 EPL 20개팀의 감독 중 흑인 또는 아시안계의 지도자는 한 명도 없고, 지난 시즌에도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크리스 램지 감독이 유일한 소수인종 지도자였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체를 봐도 이는 마찬가지였다. 풋볼리그라는 이름하에 있는 챔피언십(2부 리그)부터 리그1(3부 리그). 리그2(4부 리그)에 속한 72개의 클럽 중 흑인 지도자는 단 4명밖에 없었다. 비율로 따지면 5.5%밖에 되지 않는 수치다.

아스널의 레전드 솔 캠밸은 과거 런던 시장 선거 경선에 출마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비록 그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지만 이후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에서 흑인 감독을 보는 것보다 흑인 영국 총리를 보는 것이 더 빠를 것”이라며 보수적인 축구계의 차별 문화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EPL과 FA

흑인 및 아시안 선수들은 다양하지만 유독 지도자는 다양하지 않았던 EPL. 그리고 그 EPL의 위에 존재하는 FA(잉글랜드축구협회). 그들이 이 문제에 있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지난 21일 “FA가 'BAME(Black and Ethnic Minority, 백인이 아닌 흑인을 포함한 소수 인종)' 커뮤니티의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앞으로 5시즌 동안 140만 파운드(약 24억 4천만원) 이상을 투자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BAME 지도자들이 UEFA B, A, 프로 등의 라이센스를 획득하는데 장학금의 명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소수인종 지도자에 대한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FA의 개방은 투자에서 그치지 않았다. FA는 BAME 커뮤니티 소속의 지도자들을 선정해 잉글랜드 유소년 국가대표팀을 포함해 FA의 전문 부서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에 QPR 램지 감독을 포함해 6명의 지도자들이 기회를 얻게 됐다.

그동안 계속해서 주장했던 ‘루니 룰(Rooney Rule)’이 조금씩 현실화 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FA는 최대한 개방적이고 투명한 채용의 측면에서 ‘루니 룰’과 같은 원칙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 인종차별 문제 있어 빠지지 않는 ‘루니 룰(Rooney Rule)’이란?

소수인종 지도자에 대한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EPL에서 ‘루니 룰’은 계속해서 주장돼 왔다.

‘루니 룰’이란 간단히 말해 ‘감독과 코치를 뽑을 때 흑인 또는 소수 인종 후보 최소 한 명을 반드시 인터뷰 명단에 올려야 한다’는 규정이다. 이는 지난 2003년 NFL(미국미식축구리그)에서 처음 도입된 규정이기도 하다.

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구단주이자 NFL 다양성 위원회 회장을 맡고 있던 댄 루니가 처음 주장했고, 규정으로 재정되었기에 ‘루니 룰’이란 명칭으로 불리게 됐다. 만약 인터뷰 명단에 흑인 또는 소수 인종 후보를 포함하지 않으면 20만 달러(약 2억 3천만원)의 상당한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

미국 스포츠계도 인종차별로는 두 말하면 서러운 집단이었다. NFL의 역사상 지난 1979년까지 아프리칸 아메리칸계의 지도자가 감독을 맡은 경우는 단 한 차례밖에 없었다. 그는 1920년대 아크론 프로스, 하몬드 프로스, 시카고 블랙 혹스 등에서 감독직을 역임했다. 이후 1979년부터 루니 룰이 지정되기 전까지도 단 6명의 소수인종 지도자가 감독을 맡았다.

그러나 ‘루니 룰’의 재정 후 NFL에서 소수인종 지도자들의 비율은 상당히 높아졌다. 2007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가 마이크 톰린 감독을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벌써 14명의 소수인종 지도자가 NFL의 감독을 경험했고, 6%에 그쳤던 소수인종 감독의 비율은 어느새 22%까지 상승하는 효과를 봤다.

글= 서재원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The F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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