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수문장에서 반쪽 선수로 전락한 이케르 카시야스(32)의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카시야스는 지난 시즌 손가락 골절 부상과 주제 무리뉴 전 감독과 불화설이 맞물리면서 올해 2월 이후 전력에서 제외됐다. 올 시즌 카를로 안첼로티 신임 체재에서도 디에고 로페스에 밀려 정규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정규리그에선 로페스, 컵대회 및 유럽 대항전에선 카시야스라는 로테이션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카시야스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2경기 출전에 그쳤다. 마지막 보루였던 대표팀에서도 빅토르 발데스(바르셀로나)에게 밀렸다.

지난 12일(한국시간) 벨라루스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I조 7차전(2-1 승)에서 골문을 지킨 선수는 카시야스가 아닌 발데스였다. 발데스는 지난 3월 프랑스전(1-0 승)에서도 선발 기회를 잡았지만 이는 카시야스의 부상에 따른 대안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5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 몸을 담았던 카시야스의 심경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카시야스는 17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프로모션 행사 자리에서 "선수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의 플레이를 못할 경우 새로운 선택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나는 레알 마드리드에 잔류하고 싶고 이곳에서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레알 마드리드는 내가 어릴적부터 몸담은 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3개월 안에 지금의 상황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 때 내 거취를 묻는다면 팀을 떠날 계획을 이야기할지도 모른다"라고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한편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AC 밀란 등 유럽 유수의 클럽들이 카시야스의 영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헌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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