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하며 2012시즌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포항은 지난 18일 촌부리를 2-0으로 제압하며 ACL 우승을 향한 첫 단추를 꿰었다.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도 변함없이 공격축구를 선언했다. 촌부리전도 경기를 쉽게 풀어가기 위해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포항은 지쿠, 박성호, 아사모아를 앞세워 촌부리의 골문을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전반 28분 황진성의 프리킥이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면 어려운 경기가 이어질 수 있었다. 황진성의 득점으로 포문을 연 포항은 지속적인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상대는 쉽사리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 전개를 통해 포항을 위협했다.

황선홍 감독은 후반들어 교체 카드 3장을 모두 공격수로 사용하며 다양한 전술을 시험했다. 박성호가 추가골을 보태며 2-0으로 앞서 가기 시작했다. 신형민, 김태수, 황진성의 든든한 허리를 바탕으로 교체 투입된 김진용, 조찬호, 노병준이 스피드를 활용해 활발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수비진에서 불안 요소를 발견했다. 포항의 포백라인은 상대의 빠른 발에 고전하며 뒷공간을 내줬다. 지난 시즌까지 중앙 수비의 핵심이었던 김형일을 대신해 조란이 그 자리를 매웠다. 조란은 제공권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였으나 스피드에서 약점을 보였다. 김광석은 조란과 함께 중앙을 지켰으나 서로 호흡에 문제를 보이며 몇 차례 위기를 맞았다.

이날 경기를 통해 노출된 불안요소를 수비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기존 4-3-3 전형에서 올 시즌 변형된 4-4-2 전형으로 변화를 줬고, 아직 전술에 완벽히 적응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수비진과 미드필드간의 호흡이 중요하다. 공수 전환시 동료의 빈 공간을 확실한 커버해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 시즌과 전술의 변화가 있었다. 수비의 문제보다 미드필드에서 문제점을 노출하며 수비와 공간이 벌어졌다”면서 남은 기간 조직력 강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 설명했다.

포항은 촌부리전을 통해 동계훈련의 성과를 가늠 할 수 있었다. 다양한 공격루트를 통해 전술적 변화가 이뤄졌고, 수비의 불안요소를 사전에 파악하면서 보완할 수 기간이 마련됐다는 점이다.

황선홍 감독은 “모든 팀이 100% 전력일 수 없다. K리그와 ACL 우승을 위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더블 달성을 위한 야망을 드러냈다.

인터풋볼 이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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