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터져야 포르투갈이 산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반대로 의존증이 심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어쨌든 호날두는 현재 포르투갈의 에이스이자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최근 득점 행진을 멈췄다. 포르투갈이 유로 2016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웃을 수 없는 이유다.

포르투갈은 12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세르비아와의 유로 2016 예선 I조 8차전을 가진다. 지난 9일 무티뉴의 결승골에 힘입어 덴마크를 1-0으로 꺾고 조 1위로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호날두는 지난 덴마크전에서 풀타임을 뛰고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시종일관 활발히 움직였지만,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 속에 어려움을 겪었다. 잘 맞은 슈팅이 골키퍼에게 걸리거나 골대를 벗어났다. 최근 유로 대회와 친선전을 포함해 대표팀에서 3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다. 하지만 걱정은 없다. 언제 터질지 모르고, 한번 발동 걸리면 무서운 게 그의 본능이다.

이번에 호날두의 득점포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크다. 이미 포르투갈이 본선에 진출해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컨디션도 최상이다.

최근 소속팀 레알에서 흐름도 괜찮다. 9, 10월에 걸쳐 에스파뇰(5골), 샤흐타르 도네츠크(3골), 말뫼(2골)전까지 총 10골을 넣었다. 관건은 동료들의 뒷받침이다. 호날두 본인의 컨디션이 좋아도 홀로 해결하기는 벅차다. 덴마크전에서 드러났듯 나니, 베르나르도 등 측면 자원들의 유기적인 움직임과 지원 사격이 필요하다. 그래야 포르투갈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이는 본선에 가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금부터 하나씩 만들어가야 한다.

포르투갈은 유로 예선 7경기에서 9골이다. 그야말로 빈공이다. 이중 호날두가 절반 이상인 5골을 넣었다. 그저 그런 팀으로 전락할 뻔했던 걸 살려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세르비아는 본선 진출이 좌절됐고, 동기부여도 떨어진다. 호날두가 다시 득점 감각을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잠시 숨 고르는 중인 호날두가 세르비아를 맞아 다시 기지개를 켤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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