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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EPL通] 첼시는 무리뉴를 절대 버리지 못한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우리가 EPL을 볼 수 있는 부분은 TV 위성 중계에 잡힌 모습이 전부다. 두 시즌동안 모 일간지 EPL 현지 통신원 역할을 수행한 필자의 경험을 통해, TV에서는 볼 수 없는 EPL 뒷이야기를 매주 목요일 '서재원의 EPL通'에서 풀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최악의 시즌이다. 8라운드가 진행된 상황에서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순위는 16위. 그러나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의 입지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구단은 그에 대한 더욱 확고한 신뢰를 보였다.

첼시가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첼시는 지난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사우샘프턴과의 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전반 초반 윌리안이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이로써 첼시는 리그 8경기 만에 4패를 기록, 승점 8점으로 16위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무리뉴가 흔들렸다. 개막전부터 무리뉴 감독의 상황은 경기 안팎으로 바람 잘날 없었다. 스완지 시티와의 개막전 경기에서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 갈등을 빚으며 언론의 질타뿐 아니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조사까지 받았다. FA의 그렉 다이크 회장은 “무리뉴가 이번 사건에 대해 대처를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에바에게 사과했어야 했다”며 무리뉴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사우샘프턴전까지 패하지 첼시의 경영진은 긴급 회동을 가졌다. 하지만 긴급회의 결과 무리뉴 감독에 대한 결론은 유임이었다. 첼시는 지난 5일 구단 홈페이지에 공식 성명을 통해 “구단은 무리뉴 감독에 무한한 지지를 보낼 것이다. 첼시는 그가 우리에 적합한 감독임과 그의 스쿼드에 대해 믿고 있다”며 무리뉴 감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 무리뉴 감독의 위약금은 사상 최고액

무리뉴 감독의 계약기간은 2019년까지다. 첼시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둔 지난 8월 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첼시가 무리뉴 감독과 새로운 4년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 무리뉴 감독은 2019년까지 스탬포드 브릿지에 머물게 됐다”며 재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문제는 위약금이었다. 영국 ‘데일리스타’를 비롯한 영국의 복수 언론은 “첼시가 무리뉴 감독을 경질하려면 3,750만 파운드를 보상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위약금으로써는 역대 최대금액이다. 아직 무리뉴 감독과의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첼시가 그와의 계약을 중도해지한다면, 4년간의 연봉을 위약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최고의 전성기를 이끈 감독

그러나 위약금은 경질을 못하는 이유가 되진 못한다. 첼시는 그동안 수많은 감독에게 위약금을 지불해 왔다.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등 중도 경질 됐던 감독 모두에게 위약금을 지불했다.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첼시에 위약금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고, 위약금 때문에 첼시가 무리뉴 감독을 버리지 못했다고는 볼 수 없다.

시즌이 시작한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 8라운드밖에 진행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30라운드라는 기나긴 일정이 남았다. 물론 첼시의 현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작 두 달간의 부진으로 감독을 경질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감독 경질은 쉬운 일이 아니다. 리버풀만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2012년 6월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은 로저스 감독은 단 한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음에도 3년 동안 지휘봉을 잡고 있었다. 리버풀과 첼시의 상황을 단순 비교할 순 없지만 부진만이 감독 경질의 이유는 될 수 없다.

따지고 보면 무리뉴 감독의 업적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또 2013년부터 지금까지 무리뉴 감독이 첼시에서 이룬 업적은 우승컵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재임기간 무리뉴 감독은 EPL 3회 우승, FA컵 1회 우승, 리그컵 3회 우승, 커뮤니티 실드 1회 우승 등 수많은 트로피를 첼시에 안겨줬고, 첼시를 EPL을 대표하는 최고의 구단으로 만들었다. 즉 무리뉴는 첼시의 황금기를 이끈 영웅이었다.

# 팬들에겐 감독이 아닌 그 이상의 존재

첼시의 몰락, 무리뉴 감독의 부진을 두고 현지 첼시 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했다. 이에 기자가 런던 거주 시절 하우스 메이트이자 첼시의 서포터였던 헥터(30, 런던 거주)에 연락을 취했다. 팬들은 무리뉴 감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그는 “무리뉴 감독에 대한 신뢰는 변함이 없다. 시즌 초반일 뿐이고, 그가 다시 팀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거라 확신한다. 경질에 관한 이야기는 언론에서만 나온다”고 전했다. 물론 한 명의 팬 의견을 일반화할 순 없다. 그래서 다른 팬들의 의견도 물으니, 그는 오히려 “너(기자)도 알지 않느냐, 첼시 팬들은 변함이 없다”고 강하게 어필했다.

그의 말처럼 기자도 첼시 팬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무리뉴 감독이 첼시로 복귀했던 2013-14시즌, 기자는 런던 현지에서 통신원 활동을 했었고, 첼시 팬들의 ‘무리뉴 사랑’을 몸소 체험한 바 있다.

기자의 머리에서 잊히지 않는 장면이 있다. 바로 첼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 경기였다. 당시 경기에서 첼시는 토레스의 선제골롤 앞서나갔지만 전반과 후반에 아틀레티코에 내리 3골을 허용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운 좋게도 현장에서 경기를 취재했던 기자는 소름끼치는 장면을 목격했다. 아틀레티코의 세 번째 골이 터지자, 고요해진 경기장 한편에서 무리뉴의 응원가가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전 관중이 무리뉴를 응원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팬들은 오히려 무리뉴 감독을 더욱 힘차게 응원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사우샘프턴전 도중 일부의 팬들이 야유를 보내긴 했지만, 무리뉴 응원가가 스탬포드 브릿지에 불러졌다고 전해졌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무리뉴 감독에 대한 첼시 팬들에 대한 사랑은 계속됐고, 그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었다.

# 다시 하나로 뭉치고 있는 첼시

불화설까지 돌았던 첼시의 선수단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주장 존 테리가 앞장섰다. 그는 지난 사우샘프턴과의 경기 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에겐 훌륭한 선수들이 있고, 우리가 지지하는 최고의 감독이 있다. 모두가 그를 지지한다. 우리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무리뉴 감독 뿐이다”고 무리뉴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다른 선수들도 하나둘씩 무리뉴 감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라다멜 팔카오는 “선수단은 무리뉴 감독이 팀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고, 세스크 파브레가스도 스페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첼시 역사상 최고의 감독과 함께하고 있다. 그의 성공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분명 우리를 바꿔 놓을 것”이라며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다.

무리뉴 감독으로선 단비와도 같은 A매치 휴식기를 맞았다. 팀을 재정비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구단과 선수,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무리뉴 감독이 이를 반등의 기회로 살릴 수 있을 지, 다음 라운드 경기는 오는 17일 오후 11시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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