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세계최강 브라질과 일전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월 친선 2연전에 나설 명단을 확정했다.

홍명보 감독은 30일 브라질(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말리(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 나설 25인의 명단을 발표했다. SNS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기성용(24, 선덜랜드)의 발탁이 가장 뜨거운 가운데 한국축구의 숙명 과제인 ‘원톱’으로 누가 낙점될 것인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지동원(22, 선덜랜드)외에 원톱을 뽑지 않았다. 이전 친선전에서 꼭 두 명 이상을 뽑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지동원만 선택했다. 사실 지동원은 타깃형 공격수가 아니다. 손흥민(21, 레버쿠젠)도 원톱을 소화할 수 있지만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측면에 섰을 때 위력적이다.

그렇다면 홍명보 감독의 의중은 분명하다. 지동원에 따라 이번 친선 2연전에서 전술의 판이 바뀔 수 있다. 지동원이 지난해 런던 올림픽 때처럼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4-2-3-1 전형을 꺼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지동원의 컨디션이다. 지동원은 선덜랜드에서 꾸준히 경기에 못 나서고 있다. 경기 감각이나 컨디션이 최악이다. 게다가 지난 6일 아이티전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한 채 교체 됐다. 크로아티아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이 지동원을 호출한 이유는 분명하다. 강호들과 경쟁력, 잠재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큰 키에도 유연한 몸놀림과 스피드, 제공권도 어느정도 갖췄다. 런던 올림픽 때 함께 호흡했던 동료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어 팀 플레이나 전술도 익숙하다. 홍명도 감독도 이런 시너지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만약 지동원이 9월 친선전 때처럼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해답은 제로톱이다. 구자철에게 ‘가짜 9번’을 부여해 측면 공격수, 미드필더들과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플레이 하는 수밖에 없다.

지동원이 살아나야 전술 활용 폭이 넓어지고, 선수 변화를 꾀할 수 있다. 그것이 홍명보 감독과 축구팬들의 바람이다.

이현민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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