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홍명보호가 북중미의 다크호스 아이티를 상대로 월드컵 모의고사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아이티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른다.

지난 7월 홍명보 감독 체제로 바뀐 A대표팀은 2014년 6월 브라질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컵 본선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까지 A매치 4경기에서 홍명보호의 성적은 3무 1패 1득점 2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비록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에 1-2로 패했지만, 나머지 3경기(페루와의 평가전 포함)에서 무실점을 기록한 점은 고무적이다. 이전까지 단조로웠던 공격패턴에서 세밀한 축구로 전환된 점도 가능성을 밝게 하고 있다.

그러나 4경기에서 1골만 터진 빈약한 득점력은 문제다. 홍명보 감독은 침묵한 득점포를 해결하기 위해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소집했다. 이번에 소집된 지동원(22, 선덜랜드)과 손흥민(21, 레버쿠젠)은 물론 미드필더에서 공격수로 잠시 보직을 변경한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이 침묵한 득점포를 해결해줄 유력한 자원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들은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어 골 가뭄 해결에 대한 전망은 좋다. 구자철은 지난 2011년 아시안컵에서 5골을 폭발시키며 득점왕에 오른 기억이 있다.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을 중심으로 공격진을 짜 아이티의 골문을 열어 제치려 한다. 상황에 따라 윤일록(21, 서울)과 이근호(28, 상주) 카드를 꺼내 공격력을 배가 시킬 것이다.

홍명보 감독과 첫 만남을 갖는 이청용(25, 볼턴)도 기대를 품을 만 하다. 정강이 골절 부상을 딛고 확실한 대표팀의 날개로 거듭난 이청용이 맹활약으로 홍명보 감독의 기대에 충족될 수 있을 지 주목 받고 있다. 대표팀에서 측면 날개였던 김보경(24, 카디프시티)은 본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에서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수비라인은 홍정호(24, 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23, 광저우)가 건재하지만, 왼쪽 측면 수비에는 큰 변화가 생겼다. 최근 유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윤석영(23, QPR)과 박주호(26, 마인츠)가 한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이번에 제외됐지만 김민우(24, 사간 도스)와 김진수(21, 알비렉스 니기타)도 홍명보 감독의 신뢰가 커 경쟁이 제일 치열한 포지션이다. 이번 아이티전은 치열한 왼쪽 측면 수비수 경쟁의 전초전이 될 것이다.

아이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4위로 대한민국(56위)보다 18계단 쳐져 있다. 그러나 북중미 최강을 가리는 골드컵에서 8강에 올랐고, 최근 이탈리아(2-2 무)와 스페인(1-2 패)과의 친선전에서 선전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티의 핵심 선수는 공격수 장 외도 모리스(27, 르망)이다. 그는 골드컵에서 트리나드 토바고를 상대로 2골을 터트리며 2-0 승리를 이끌었고 15차례 A매치에서 11골을 기록한 간판 골잡이다. 아이티 선수들은 아프리카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힘과 기술, 유연성을 모두 갖췄기에 한 순간 방심하면 실점으로 연결 될 수 있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월드컵 본선을 위해 착실히 준비하고 있는 홍명보호가 승리와 득점, 과정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아이티전에서 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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