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지구특공대’ 구자철(24, 볼프스부르크)과 지동원(22, 선덜랜드)이 4개월 만에 다시 손을 잡았다. 홍명보호의 최대 고민인 골 가뭄을 해결해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A대표팀은 6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북중미의 다크호스 아이티와 친선전을 치를 예정이다. 2014 FIFA(국제축구연맹)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홍명보호는 이번 평가전을 통해 지난 2달 동안 나왔던 문제점 보완과 조직력 향상을 꾀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 체제가 시작된 지난 7월 동아시안컵과 8월 14일 페루와의 평가전을 포함해 4경기에서 1골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수비와 조직력에서는 합격점을 받고 있지만, 터지지 않은 빈공은 홍명보 감독의 최대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소집했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지난 2012년 8월 런던 올림픽 이후 1년 여 만에 홍명보 감독과 다시 한솥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명단에서 미드필더를 봤던 구자철을 공격수에 포함시켰다. 그 동안 대표팀 공격진이었던 이동국(34, 전북)과 김신욱(25, 울산), 김동섭(24, 성남)을 제외 하면서까지 구자철을 넣은 이유가 있다.

구자철은 지난 2011 아시안컵에서 5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오른 기억이 있다. 당시 최전방 공격수는 아니었지만, 다소 처진 공격수 또는 제로톱 형태에서 가운데 서며 위치에 상관 없이 자유롭게 움직였다. 정확한 슈팅과 영리한 플레이로 상대 골문을 가를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구자철의 능력을 극대화 시키기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할 정도다.

거기에 지동원이 가세하면서 홍명보 감독은 2년 만에 지구특공대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두 선수는 2011아시안컵에서 9골을 합작하면서, 대표팀의 확실한 무기이자 킬러로 떠올랐다. 2년 전뿐 만 아니라 지난 시즌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팀을 2부리그 강등 위기에서 구해내기도 했다.

지구특공대의 가세는 전술적인 효율면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원톱과 제로톱, 투톱을 모두 구사할 수 있도록 유도가 가능하다. 힘과 스피드, 기술면에서 재능을 갖고 있어 상대 수비를 무너트리는데 탁월하다. 조광래 전 감독과 아우크스부르크 마르쿠스 바인지를 감독이 고민 없이 다양하게 지구특공대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격 전술을 구사했던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오랫동안 지구특공대와 한솥밥을 먹었기에 특성을 잘 알고 있다. 특정한 전술에 구애 받지 않은 홍명보 감독은 주저 없이 지구특공대를 활용할 것으로 본다. 대표팀 공격의 날카로움과 터지지 않은 골을 해결해줄 지구특공대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재현 기자

사진=구자철(좌)-지동원(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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