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허심탄회(虛心坦懷).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는다는 얘기다. 솔직함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다. 그래서 ‘솔까말’에서는 매주 목요일 축구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 2편에서는 ‘전력분석관이 보는 U-17 칠레 월드컵’ 이라는 주제의 이야기를 준비했다.

# U-17 대표팀, 나의 존재감-부족함을 일깨워 준 계기
정현우 분석관은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의 분석관으로 몸담았었다. 작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준우승의 영광을 같이 경험하기도 했다. “첫 합류 때가 생각난다. 모든 것이 신기하고 설레었다. 경기에 나서기 전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눈빛, 챔피언십 준우승의 순간 모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다. 이를 계기로 나의 존재감과 부족함을 동시에 느꼈다. 일을 하면서 격려와 존중을 받고 있는 나를 보니 ‘개 똥도 약에 쓰인다더니 나도 쓸모 있는 녀석이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아직 부족한 점은 많고 역시 세상을 넓다’는 생각과 함께 나의 부족함을 한 없이 느꼈다”

# 장점은 다양한 공격 옵션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칠레 월드컵에 참가한다. 다음달 10일 브라질과의 첫 경기를 앞두고 있다. 정현우 분석관은 최진철호의 장점을 공격 옵션이라고 했다. “이승우, 장결희, 박상혁 등 키는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폭발적인 드리블 능력을 겸비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다. 또한 미드필더에는 슈팅, 패스 능력이 좋은 이상헌, 김정민 선수가 있다. 이들은 상대 수비라인을 흔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단점은 상대적으로 밀리는 피지컬
“앞서 언급했듯이 이승우, 장결희, 박상혁 선수는 신장이 크지 않다. 때문에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힘들다. 또한 이승우라는 스타 플레이어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너무 의식하면 팀의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질 수도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항상 시작이 중요하듯 이번 대회도 첫 경기에서의 승리가 중요하다”

# 전력분석관, 쉬워 보인다면 큰 오산
“사람들은 의자에 앉아 자신이 찍은 영상 편집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큰 오산이다. 코칭스태프들이 원하는 4분 분량의 동영상을 편집하는 데 약 4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니 잠이 줄어드는 것도 당연하다. 이런 고생을 하면서도 내가 편집하고 분석한 자료로 미팅을 하고 이것이 팀 승리와 연결될 때는 큰 보람을 느낀다”

# 내 목표도 국가대표
경험을 쌓으며 열심히 본인의 일에 매진하고 있는 정현우 분석관. 그의 가슴 한 구석에는 국가대표라는 목표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아직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더 많은 준비와 경험이 필요하다. 내 목표도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국가대표다. 훗날 성인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맨 아래 사진은 채봉주 국가대표 비디오 분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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