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제주유나이티드의 간판 스타 송진형(25)과 홍정호(23)가 서울전 결장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12번째 선수로 나서 팀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송진형과 홍정호는 오는 21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 서울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9라운드 원정경기에 나란히 결장한다.

외모와 실력을 겸비한 '美드필더' 송진형은 전 소속팀 서울과의 이적조항으로 인해 올해 친정팀과의 맞대결에서 뛸 수 없으며 핵심 수비수 홍정호는 경고 누적으로 인한 징계 때문에 결장이 불가피하다.

이들의 공백은 서울 징크스 탈출에 나선 제주의 입장에선 여러모로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주는 2008년 8월 27일 이후 서울을 상대로 단 한 차례 승리도 거두지 못했다. 11경기 연속 무패(3무 8패). 2010년 제주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경훈 감독이 K리그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맛보지 못한 팀 역시 서울이다.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었던 송진형과 홍정호는 12번째 선수를 자처했다. 이들은 경기 당일 오후 2시부터 50분간 원정 응원석에서 팬사인회를 갖고 서울과의 악연을 끊기 위해 독기를 품은 제주 선수단을 응원할 예정이다.

송진형은 "친정팀 서울과 맞대결에서 뛰지 못해 정말 아쉽다. 하지만 동료들을 믿는다. 서울 유스팀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던 (고)명진에게는 미안하지만 제주가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제주의 승리를 점쳤다.

홍정호는 "제주는 한 두 명의 선수가 없다고 흔들릴 팀이 절대 아니다. 비록 그라운드 위는 아니지만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제주의 승리를 위해 끝까지 응원하겠다"라며 제주의 승리를 기원했다.

박경훈 감독의 얼굴에도 근심이 아닌 자신감이 엿보인다. 권순형과 오승범이 건재한 가운데 부상에서 회복한 정경호, 양준아가 중원의 무게를 더하고 포항전에서 성공적인 프로데뷔전을 치른 새내기 수비수 한용수는 부상 복귀를 앞둔 호주 출신 장신 수비수 마다스치와 함께 홍정호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위기를 기회로 돌려 세우겠다"라고 운을 뗀 박경훈 감독은 "부임 3년차인데 서울만 이기지 못했다. 울산, 포항, 서울로 이어지는 죽음의 3연전에서 1승 1무 1패가 목표였는데 지금 1승 1무를 거두고 있다. 송진형, 홍정호, 박병주의 공백은 아쉽지만 선수들과 함께 상암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이경헌 에디터

사진=제주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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