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지금까지 이적 시장에서 거상의 대명사는 FC포르투로 통했다. 그러나 이번 여름 이적 시장 만큼은 AS모나코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여름 이적 시장 마감일이었던 2일(한국시간), 모나코가 잭팟을 터트렸다. 팀 내 최고의 유망주로 불리던 19세의 공격수 앤서니 마샬을 5,000만 유로(약 660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 시켰다.

엄청난 장사 수완이다. 모나코가 2년 전 마샬을 올림피크 리옹에서 데려온 금액은 500만 유로(약 66억)밖에 되지 않는다. 아직 유망주에 불과한 마샬을 2년 사이에 10배로 불려 되팔았다.

마샬의 매각으로 모나코는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총 1억 7,250만 유로(약 2,300억 원)의 수입을 달성했다. 이는 유럽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입이었다. 만약 라다멜 팔카오(첼시)를 임대 이적이 아닌 완전 이적 시켰다면 더 큰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모나코의 선수 판매는 지난 시즌 막바지부터 시작됐다. 제프리 콘도그비아를 4,000만 유로(약 533억 원)에 인터 밀란으로 보낸 뒤, 루카스 오캄포스(마르세유)와 야닉 카라스코(아틀레티코)를 각각 750만 유로(약 100억 원), 2,000만 유로(약 266억 원)에 매각했다.

이적 시장 마지막 주에도 모나코는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라이빈 쿠르자와(PSG)를 2,500만 유로, 아이멘 압데누어(발렌시아)를 3,000만 유로에 차례로 판매했고, 마지막에 마샬로 정점을 찍었다.

한 때, 또 하나의 슈퍼클럽으로의 부상을 꿈꿨던 모나코였다. 모나코는 2년 전, 팔카오, 주앙 무티뉴, 하메스 로드리게스, 콘도그비아, 히카르두 카르발류, 에릭 아비달을 차례로 영입하며 명가 재건을 꿈꾼 바 있다. 그러나 갑작스런 재정악화 및 FFP(재정적 페어 플레이)룰 도입 등으로 재정안정화가 필요했고, 정책 노선을 변경했다.

모나코의 부회장 바딤 바실리예프는 마샬 판매 후 영국 언론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매출이 증가했지만 아직 유럽대항전에 뛸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지 않다. 이것이 우리가 선수를 판매하는 이유 중 하나다. 더 많은 수입을 통해 재정적으로 더 강해져야 한다”고 모나코가 거상으로 변모한 이유를 설명했다.

거상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모나코. 그들이 새로운 클럽 운영 정책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켜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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