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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EPL通] 손흥민 이적설에 런던은 이미 ‘손세이셔널’...마치 10년 전처럼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우리가 EPL을 볼 수 있는 부분은 TV 위성 중계에 잡힌 모습이 전부다. 두 시즌동안 모 일간지 EPL 현지 통신원 역할을 수행한 필자의 경험을 통해, TV에서는 볼 수 없는 EPL 뒷이야기를 매주 금요일 '서재원의 EPL通'에서 풀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손흥민(23, 레버쿠젠)의 이야기가 정말 손세이셔널을 일으키고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이적설로 연일 국·내외 언론의 반응이 뜨겁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27일(한국시간) “오늘 오후 토트넘과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이적에 대해 이야기를 마쳤다. 손흥민은 현재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런던에 있다”고 보도했고, ‘BBC’ 역시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모두가 그의 이적 사실을 인정했다. 레버쿠젠의 로저 슈미트 감독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는 것을 선택했다. 아직 계약이 확정된 것이 아니지만 백지화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고, 루디 펠러 단장도 “제의가 있었고,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이적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토트넘 역시 손흥민과의 계약 내용을 공개했다. 토트넘은 구단 블로그 뉴스를 통해 “손흥민은 4년을 계약기간으로, 2,200만 파운드(약 402억 원)의 이적료를 제안 받았다”며 “첫 지금은 700만 파운드로 나머지 1,500만 파운드는 3년에 걸쳐 분할 지급할 예정”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 영국 런던의 분위기는 이미 ‘손세이셔널’

영국 현지에서도 계약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다. ‘스카이 스포츠’와 ‘BBC'에서 보도가 나온 이상 손흥민의 이적은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 두 매체에 한국 선수가 이적설로 메인을 장식한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다.

손흥민의 이적설뿐 아니라 선수 정보에 대한 기사도 나오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은 윙어와 처진 스트라이커로 뛸 수 있는 자원이다. 과거 리버풀에서도 그에게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손흥민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의 스타 중 하나로 별명은 ‘손날두(Sonaldo)'다”고 자세히 설명했다.

EPL 현지 팬들의 반응도 고조됐다. 기자가 런던 거주 시, 하우스 메이트였던 헥터(30, 스페인)는 손흥민에 대한 정보를 먼저 물어왔다. 그는 “한국 선수 손흥민이 토트넘으로 온다고 들었다. 정확히 어떤 선수인지 알려 달라”며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첼시의 연간회원권 보유자인 그가 관심을 보일만큼 손흥민이 EPL 팬 내에서 화두인 것은 사실이다.

런던 한인들의 분위기도 달아올랐다. 영국 유학생이자 7년째 런던에 거주 중인 이진철(32)씨는 “아직 오피셜은 안 떴지만 기대감이 넘친다. 런던 팀이고, 박지성 이후에 또 하나의 레전드가 탄생할 거란 기대감이 크다”며 현지 한인 분위기를 대신 전했다.

# 마치 10년 전처럼...손흥민이 제 2의 박지성-이영표가 될까

런던 현지 분위기가 이렇게 뜨거운 이유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다. 현재 기성용(스완지 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 등이 EPL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과거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전 토트넘 홋스퍼)의 임팩드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손흥민에 대한 분위기는 10년 전 이맘때와 비슷하다. 우연치 않게 정말 딱 10년 전의 일이다. 박지성은 지난 2005년 6월 22일 맨유와 계약을 발표하고, 7월 14일 입단식을 치렀다. 이어 이영표는 2005년 8월 30일 토트넘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후 계약을 발표한 뒤, 9월 10일 입단식을 갖고 EPL에 입성했다.

손흥민의 계약이 성공한다면, 이영표에 이어 10년 만에 토트넘에 입단하는 한국선수가 된다. 박지성의 활약상은 당연한 사실이지만, 이영표의 데뷔도 박지성만큼이나 파격적이었다. 이영표는 입단식 직후 바로 치른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영표는 스티븐 피난을 앞에 두고 특유의 헛다리짚기 드리블을 선보였고,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무실점 경기(0-0 무승부)를 이끌었다.

# 박지성-이영표가 높여준 한국인의 위상...손흥민이 잇길

영국의 한인들에게 박지성-이영표의 존재는 평생 잊지 못할 은인이다. 확실히 두 선수의 활약으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기자 역시 그들에 대한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꼈다. 기자가 영국축구여행을 다녀왔던 2008년 8월, 정말 당당하게 영국을 여행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토트넘 경기장 투어를 갔을 때, 주변에 있던 토트넘의 팬들이 “이영표 나라에서 왔냐”며 격렬히 환영해 줬고, 맨유의 경기를 보러갔을 때도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환영을 받았다.

4년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12년 10월, 기자는 ‘워킹홀리데이’ 경험을 위해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타지 생활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리는 마음으로 런던 땅을 밟았지만, 두려움은 금세 사라졌다. 공항에서부터 맨유 팬인 심사관을 만나 박지성 이야기를 빌미로 까다롭다는 히드로 공항의 입국심사를 보다 손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생활 속에서도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을 충분히 느꼈다. EPL을 개척한 박지성-이영표를 전후로 영국인들의 한국인에 대한 인식이 확실히 바뀌었다. 이전까지 영국인들은 동양인을 보면 ‘중국인 또는 일본인이냐’는 질문을 먼저 했지만, 이젠 한국인인지 물어보는 빈도가 확실히 늘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인이라고 답하면 축구에 관한 이야기가 꼭 나오곤 한다.

손흥민의 토트넘행과 더불어 활약을 바라는 이유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영국의 제 3의 도시인 맨체스터와 수도인 런던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영표 은퇴 후, 영국 한인들의 마땅한 자랑거리가 사라졌다. 손흥민의 EPL행 가능성은 영국 한인들의 또 하나의 희망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영국 'B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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