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경헌 기자= 지난 시즌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에서 쓸쓸히 벤치만 지켰던 윤석영(23).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프리시즌에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며 힘차게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윤석영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의 루츠 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리그2(4부리그) 소속 사운스엔드 유나이티드와의 5번째 프리시즌 매치에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윤석영은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리차드 던과 교체 아웃됐다.

앞서 리그2(4부리그) 엑스터 시티전(0-0 무)과 리그1(3부리그) 피터보러 유나이티드전(0-1 패)에서 모두 후반전 교체 투입됐던 윤석영은 지난 18일 터키의 강호 베식타슈JK전(1-0 승) 기점으로 20일 이탈리아 세리에A의 우디네세(1-2 패)에 이날 경기까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QPR는 이날 경기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윤석영은 기회가 올 때마다 전방으로 나가려는 의욕을 보이고 태클을 할 때도 거침이 없었다. 뛰어난 전반전 활약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라고 윤석영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다가오는 2013/2014시즌 중용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QPR에 입단한 윤석영은 기대와 달리 단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고 팀이 챔피언십(2부리그)로 강등되는 걸 지켜봐야 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면서 태극마크와도 멀어졌다. 트위터를 통해 최강희(전북 현대) 전 국대대표팀 감독의 '혈액형론'을 반박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보이지 않을 것 같았던 내일이었지만 해는 또 다시 떠오르기 마련이다.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지는 듯 했던 윤석영은 다시 축구화끈을 질끈 동여맸다. 심기일전한 그는 팀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경기 감각과 몸 상태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며 반전의 불씨를 지폈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박지성의 조언도 큰 힘이다.

부상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쾌조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주전 도약도 무리는 아니다. 포지션 경쟁자인 파비우가 원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복귀했고 웨인 브릿지 영입은 무산됐다. 아르망 트라오레가 건재하지만 공수 양면에 걸쳐 못 넘어설 상대는 아니다.

QPR은 28일 레이튼 오리엔트FC(3부리그)와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8월 3일 셰필드 웬즈데이와 챔피언십 개막전을 치른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안타깝게도 침묵의 나날을 보내야 했던 윤석영. 그는 과연 챔피언십에서 잃어버린 환한 미소를 되찾을 수 있을까.

이경헌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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