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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EPL通] ‘오카자키 활약’에 일본은 다시 EPL로 뜨겁다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우리가 EPL을 볼 수 있는 부분은 TV 위성 중계에 잡힌 모습이 전부다. 두 시즌동안 모 일간지 EPL 현지 통신원 역할을 수행한 필자의 경험을 통해, TV에서는 볼 수 없는 EPL 뒷이야기를 매주 금요일 '서재원의 EPL通'에서 풀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오카자키 신지(29, 레스터 시티)의 활약에 일본에 다시 EPL 열풍이 불어오고 있다.

오카자키가 EPL 데뷔 2경기 만에 골을 터트렸다. 오카자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5-16 EPL 2라운드서 데뷔골을 넣었다. 오카자키는 전반 27분 제이미 바디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팀의 선제골을 터트렸고, 이날 레스터는 오카자키의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영국 현지 언론의 찬사도 줄을 이었다. 영국 'BBC'는 오카자키를 맨오브더매치(MOM)으로 선정했고, 영국 ‘스카이 스포츠’도 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했다. 개리 네빌은 ‘스카이 스포츠’의 ‘먼데이 나잇 풋볼’에서 “이번 여름 EPL에 새롭게 합류한 선수 중 오카자키가 단연 최고다”고 극찬했다.

아직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일본인 프리미어리거에 이렇게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 그동안 일본은 EPL 앞에선 작아졌다

기자가 영국에 거주하면서 아시아권 친구들 앞에서 가장 당당해 질 때가 EPL 이야기를 할 때였다. 일본인, 중국인 가릴 것 없이 축구 이야기만 나오면 ‘박지성’을 먼저 언급하며 한국인을 부러워했다.

반대로 일본 친구들은 고개를 숙였다. 가끔씩 펍에서 만나 축구 이야기를 나눴던 동갑내기 친구 노부는 “일본에는 박지성과 같은 스타가 없다. EPL에 박지성 같은 일본인 선수가 있으면 일본은 난리도 아닐 거다”고 말하며 한숨을 내쉬곤 했다.

그러나 사실 아시아권에서 EPL 무대를 처음 밟은 국가는 일본이었다. 지난 2001년 이타모토 준이치가 아스널로 임대 이적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 입성했다. 이후 니시자와 아키노리(전 볼턴), 도다 카즈유키(전 토트넘), 나카타 히데토시(전 볼턴), 미야이치 료(전 아스널), 카가와 신지(전 맨유) 등이 차례로 EPL 문을 두드렸지만 항상 실패로 끝났다. 현재는 요시다 마야(새우샘프턴)과 함께 오카자키가 유일한 일본인 프리미어리거다.

# 일본에 최고 인기 리그는 EPL보단 세리에A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리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다. 우리가 박지성의 활약으로 EPL의 관심이 증폭된 것처럼 일본인들은 과거 나카타, 나카무라 순스케등 일본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활약한 세리에A를 좋아한다. 이탈리아 축구 잡지 ‘칼치오2002’가 공식 발간될 정도로 일본에 세리에A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현재도 혼다 케이스케(29, AC밀란), 나카토모 유토(29, 인터 밀란) 등이 각 팀에서 활약하며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세리에A 사랑은 통계를 통해서도 나타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블레처 리포트’는 20일 아시아 기반 스포츠 매체 ‘뭄브렐라’와 스포츠 마케팅 전문 회사 ‘옥타곤’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조사 국가 중 유일하게 일본에서는 맨유보다 AC밀란의 인기가 더 높았다”고 전했다. 일본에서 맨유는 AC밀란, 바르셀로나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그렇다고 일본인들이 세리에A만 편식하는 것만은 아니다. 세리에A에 대한 사랑만큼 EPL에 대한 관심도 떨어지지 않는다. 사실 일본인들은 꾸준히 EPL을 동경하고 있었다. 영국 내에서 10년 넘게 EPL 티켓 대행업을 하는 분에 말에 따르면, “현재도 EPL 티켓을 구매하는 고객 중 일본인과 한국인의 비율이 9 대 1이다. 오히려 한국인의 수치는 박지성의 성공과 현재 기성용의 활약으로 높아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자가 두 시즌 동안 EPL 경기장을 다니면서 확인한 일본인 팬들의 수는 상당했다. 물론 한국인 선수가 뛰는 경기엔 한국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지만, 그렇지 않은 경기에서 보이는 동양인은 모두 일본인 아니면 중국인이었다. 영국에 거주하는 몇몇 일본인들은 아예 시즌권까지 구매해서 경기장을 찾는 열정적인 팬들도 많았다. 일본들에게 EPL은 정말 동경의 대상이었다.

# 카가와의 퇴장과 오카자키의 등장

일본이 한국을 가장 크게 부러워했던 이유는 맨유에서 활약한 박지성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2012년 카가와가 맨유로 이적했을 때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했다.

그러나 일본인 스스로도 카가와의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불안함은 감추지 못했다. 과거 취재 중 만난 일본인 EPL 특파원도 “카가와가 성공하길 바란다. 그러나 박지성을 뛰어넘을 만한 활약은 힘들 것이다”며 냉정하게 평가했다. 기자 주변에 일본인 친구들도 모두 카가와가 맨유에서 성공할 거라는 것에 반신반의했고, 카가와는 두 시즌 만에 독일로 복귀했다.

반면 오카자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일본인들의 반응은 카가와 때보단 조용하지만, 오히려 자신감에 넘쳐있다. 일본 현지에서도 오카자키의 활약에 EPL을 재조명하고 있고, 아직 2라운드만 치렀지만 영국 내 EPL 티켓을 구하려는 일본인들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오카자키의 활약으로 일본인들이 다시 EPL에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시 살아난 EPL 열풍을 지속시키기 위해선 그의 더 꾸준한 활약이 필요하다. 오카자키 역시 과거 인터뷰를 통해 그 책임감에 대해 논했다. 그는 일본 교토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PL은 성공하기 어렵지만 내게 그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 EPL서 성공하는 첫 번째 일본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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