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허심탄회(虛心坦懷). 거리낌 없이 솔직하게 마음을 터놓는다는 얘기다. 솔직함은 개인과 개인 사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다. 그래서 ‘솔까말’에서는 매주 목요일 축구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과 솔직한 대화를 통해 그동안 드러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이번 솔까말의 주인공은 전북 현대 수비 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김기희, 이주용이다. 서로가 제법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두 선수를 솔까말에서 직접 만나 그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 동아시안 컵, 배움과 어필의 기회
김기희와 이주용은 국가대표팀 일원으로 2015 동아시안 컵에 참가했다. 두 선수 모두 경기에 나서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팬들에게 존재감을 심어줬다.

김기희(이상 김)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제대로 된 나를 보여드린 계기인 것 같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었다. 작은 대회지만 성과를 내서 기쁘다”

이주용(이상 이) “개인적으로 많은 걸 느낀 대회다. 무서운 경험도 해보고(웃음), 공부도 많이 됐다. 축구가 무언인지 많이 깨닫게 됐다”

# 포지션의 멀티와 변경
김기희는 중앙과 오른쪽 측면 수비수를 모두 소화가 가능한 멀티성을 지니고 있다. 한편 이주용은 유소년 시절 포지션은 공격수였지만, 수비수로 프로 선수로 데뷔한 뒤 계속해서 팀의 수비라인을 책임지고 있다.

김 “처음에는 같은 수비수니까 부담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공격 가담 측면 등에서 내 단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센터백으로 출전할 때 더 편안함을 느끼는 것 같다”

이 “공격수 출신이긴 하지만, 수비수로 태극마크까지 달아봤으니 수비수가 더 좋다(웃음). 단장님께서도 항상 최강희 감독님을 만난 것을 천운으로 생각하라고 하신다”

# 4분 전역, 아쉬운 꼬리표
김기희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분 출전으로 군 면제 혜택을 받았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쉬운 꼬리표였다.

김 “벌써 3년 전이다. 당시에는 프로 선수에 갓 데뷔 한 때였고, 군 면제가 된다고 하니 마냥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쉬움이 남았다. 선수 김기희보다 4분 전역 이미지가 더 컸다. 무얼 해도 따라다니는 꼬리표였다. 인식을 바꾸려면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웃음)”

# 동국이형은 볼 때 마다 대단한 존재
인터뷰를 진행한 날은 이동국 선수가 K리그 통산 400경기 출전의 업적을 세운 다음 날이었다. 그를 바라보는 후배들의 입에서는 ‘대단’이라는 단어가 쉴 세 없이 나왔다.

김 (김기희 선수는 지난 15일 K리그 통산 1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저는 이제 100경기 출전인데,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언제부터인지 무슨 일이든지 항상 즐겁게 하신다. 그것이 롱런의 비결인 것 같다”

이 “자기관리가 대단하신 분이다. 나이 먹으면 뛰는 게 힘들다는 말이 와 닿지 않았는데, (이)동국이 형을 보면 비로소 느낀다. 정말 신기한 분이다(웃음)”

#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두 선수는 이구동성으로 서로가 잘 어울린다고 했다.

김 “서로의 스타일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편하다. 경기 할 때도 나타나는 것 같다. 때문에 호흡도 좋은 것 같다”

이 “이거 들으면 다른 형들이 서운해 할 수도 있는데...(웃음) 기희 형이랑 출전 할 때 심적으로 편하다. 형이 뒤에서 잘 받쳐주기 때문에 공격가담을 더 편하게 하는 것 같다. 빌드업 할 때도 많이 도움이 된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SBS 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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