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안방에서 울산과 승부를 가리지 못한 제주유나이티드의 박경훈 감독이 오는 주말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이날의 아쉬움을 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는 11일 울산과의 정규리그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는 울산의 골문을 향해 6개 유효 슈팅을 때렸지만 김승규 골키퍼의 계속된 선방에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무승부로 같은날 포항을 2-0으로 격파한 수원(승점 16점)에게 선두 자리를 내준 제주(승점 14점)의 박경훈 감독은 "상대 압박을 헤집어야 했는데 중원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했다. 오는 주말 포항전에는 좀 더 세밀하고 공격을 통해 방울뱀 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박경훈 감독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오늘 양 팀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다. 실점 찬스를 잘넘겼지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해서 아쉽다. 상대 압박을 헤집어야 했는데 중원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지 못했다. 오는 주말 포항전에는 좀 더 세밀하고 공격을 통해 승리를 거두겠다.

- 유효 슈팅 6개 시도에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이로써 올 시즌 첫 무득점 경기를 펼쳤는데.

정말 많은 슈팅을 때렸는데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매 경기 득점 찬스를 살리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다. 3연승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릴 수 있었지만 강팀 울산을 상대로 비기면서 재정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에 만족하겠다. 포항과의 원정경기에서는 방울뱀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

- 오늘 교체 명단에 부상에서 회복한 송호영과 양준아가 포함됐다. 그리고 조만간 부상 악몽에서 기지개를 켠 마다스치와 최원권이 전력에 합류하는 것으로 아는데.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 수 있는 이유가 바로 부상 선수는 많지 않지만 부상에서 회복하는 선수가 많다는 점이다. 마다스치와 최원권이 다음 경기에 합류가 가능하고 정경호도 무릎 수술에서 거의 회복했다. 심영성, 송호영, 양준아 등은 부상에서 회복해 명단에 포함되고 있다. 주중 두 경기를 소화하는 시점에는 이들의 활용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며 잘해줄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 그리고 충분히 자기 역량을 발휘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 오늘 7,08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올 시즌 관중 실측으로 인해 K리그 관중 감소가 뚜렷한 가운데 제주의 관중 증가는 돋보이는 데.

사실 2010년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이렇게 많은 관중들이 찾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와 큰 힘이 된다. 제주도에서 7천명의 관중이 모인다는 것은 엄청난 관중수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구단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좋은 경기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

제주=이경헌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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