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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원의 EPL通] 웨스트햄 경기장엔 왜 비눗방울이 흩날릴까?

[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한국 선수들의 활약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그러나 우리가 EPL을 볼 수 있는 부분은 TV 위성 중계에 잡힌 모습이 전부다. 두 시즌동안 모 일간지 EPL 현지 통신원 역할을 수행한 필자의 경험을 통해, TV에서는 볼 수 없는 EPL 뒷이야기를 매주 금요일 '서재원의 EPL通'에서 풀어내고자 한다.[편집자주]

지난 8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2015-16 시즌 EPL이 막을 열었다. 기대했던 것과 같이 1라운드부터 박빙의 경기들이 펼쳐졌고, 개막전부터 이변의 경기가 속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홈에서 기성용의 스완지 시티와 무승부를 거뒀고, 에버턴 역시 8년 만에 EPL에 승격한 왓포드FC와 예상외로 치열한 경기를 펼치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가장 큰 이변의 주인공은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였다. 웨스트햄은 9일 아스널의 홈 경기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개막전에서 체이쿠 쿠야테와 마우로 자라테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같은 런던을 연고로 하는 아스널을 이겼기에 그 충격은 더했다. 영국 현지 언론에서는 ‘동런던이 북런던을 침몰시켰다’는 등으로 이 경기에 대해 표현했다.

개막전 돌풍을 일으킨 웨스트햄은 이번 주말 시즌 첫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웨스트햄은 오는 15일 오후 11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불린 그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와 2015-16 시즌 홈 개막전을 치른다. 비록 이 경기는 한국에 중계되지 않지만, 웨스트햄의 상징인 ‘비눗방울’은 다시 흩날려질 예정이다.

# 취재 중 가장 험악했던 경기장과 어울리지 않았던 비눗방울

기자가 처음 불린 그라운드를 방문한 때는 2013년 1월, 2012-13시즌 23라운드 웨스트햄과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경기를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이날 경기의 포커스는 박지성의 출전에 맞춰 있었다. 당시 경기에서 박지성은 후반 37분 교체 투입돼 약 10분의 경기를 소화하는 아쉬움을 남겼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불린 그라운드는 런던 내 EPL 팀 중에서 가장 영국스러움을 간직한 경기장으로 기억된다. 물론 여기서 ‘가장 영국스럽다’는 표현의 초점은 팬들에 맞춰있다. 취재를 하러 경기장으로 가던 길, 경기 중, 그리고 경기 후 어두워진 후 귀가하는 홈팬들의 분위기에서 말로만 듣던 ‘훌리건’스러운 험악한 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이날 웨스트햄의 경기력이 안 좋았기 때문에 팬들의 표정은 안 좋았고, 동양인인 기자에게 시비를 거는 팬들도 있었다. 그 기억 때문에 이후 불린 그라운드로의 취재가 꺼려졌을 정도였다.

그러나 웨스트햄이 인상적인 이유는 험악한 팬들 때문만은 아니었다. 험악한 줄로만 알았던 팬들이 장관을 만들지는 꿈에도 몰랐다. 경기 시작 전, 경기장 한 편에서 시작된 노래는 경기장 전체를 휘감았고, 비눗방울이 하늘에 흩날리기 시작했다. 중계를 통해서만 잠시 비춰지고, 소문으로만 들었던 그 광경이 눈앞에 나타나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들었던 ‘유 윌 네버 워크 어론(You will never walk alone)'과는 또 다른 감동이었다.

# 웨스트햄과 비눗방울이 무슨 연관일까?

비눗방울이 웨스트햄의 상징이 된 이유는 앞서 언급된 웨스트햄의 응원가, ‘아임 포에버 블로잉 버블스(I'm forever blowing bubbles)' 때문이다.

웨스트햄 구단에 따르면 사실 이 응원가의 원곡은 1919년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장 켄브로빈과 존 윌리엄 케레트에 의해 작곡된 이 곡은 1920년대 초 영국으로 건너와 뮤직홀과 극장 등 유명 장소에서 사용됐다. 이후 1920년 대 중반 도로시 워드라는 여성 가수에 의해 불러지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런던 동부 웨스트햄 지역에는 학교 축구 리그가 성행하고 있었고, 파크 스쿨 팀에 빌리 머레이라는 선수가 있었다. 머레이는 다른 선수들보다 2살 어렸음에도 주전을 꿰차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고,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머레이의 얼굴이 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가 그린 ‘버블스(Bubbles)'의 소년과 유사하다고 소문나면서 그에게 ’버블 머레이‘라는 별명이 붙여졌다. 이에 머레이를 응원하는 팬들은 그를 위해 ’아임 포에버 블로잉 버블스‘라는 노래를 응원가로 불렀고, 향후 자연스레 웨스트햄의 서포터들에 의해 응원가로 불러지기 시작했다. 이 노래가 웨스트햄의 대표 응원곡으로 자리 잡은 후 팬들은 노래를 부르며 비눗방울을 만들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구단 자체적으로 비눗방울 기계로 장관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웨스트햄의 응원가인 ‘아임 포에버 블로잉 버블스'는 리버풀의 ’유 윌 네버 워크 어론(You will never walk alone)', 맨체스터 시티의 '블루 문(Blue moon)',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브래이던 레이스(Blaydon Races)' 등과 함께 EPL을 대표하는 응원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이 응원가는 2005년 개봉한 영화 ‘훌리건스(Green Street, Hooligans)’에 소개되면서 더욱 인기를 끌었고, 다음 시즌부터 웨스트햄의 홈 경기장으로 사용될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 행사에서도 비눗방울과 함께 이 노래가 사용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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