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포항 스틸러스 지쿠의 왼발이 갈수록 세기를 더하고 있다. 그의 발을 떠난 볼은 마치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활과 같다. 그리고 활이 과녁에 꽂히듯 골대 안으로 정확히 들어간다.

지쿠는 지난 8일 성남과의 경기에서 후반 33분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투입 2분 만에 고무열의 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성남의 수비진이 두 눈을 뜨고 당할 수 밖에 없었던 깔끔한 득점이었다.

시즌 초반 지쿠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광주전 동점골을 시작으로 득점포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부산과의 경기에서는 2골을 몰아 넣으며 K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상주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역전 결승골로 포항의 리그 첫 승과 통산 400승을 선사했다.

현재 지쿠는 K리그 5경기에서 나서 5골을 넣으며 순도 높은 결정력을 선보이고 있다. 게다가 슈팅의 정확도도 높다. 그는 5경기에서 총 10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6개의 슈팅이 골문으로 향했다. 그 중 5개의 슈팅이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으니 무려 83%의 적중률이다.

황선홍 감독은 “잠재력이 무한하고 축구에 대해 생각하는 속도가 빠르다. 앞으로 가진 능력에 더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큰 기대를 걸었다.

포항은 11일 수원 원정경기를 한다. 수원은 6경기에서 단 3골만 내주며 현재 K리그 최소 실점 1위에 올라있다.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수원을 상대로 지쿠가 왼발의 위력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이현민 수습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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