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우열곡절 끝에 16강 문턱을 넘은 이광종호가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 맞선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은 4일 새벽 오전 3시(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스타디움에서 2013 FIFA U-20 월드컵 16강전을 한다. 조별리그와 달리 단판 승부로 진행되는 토너먼트에 나서기에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조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각조 3위 중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대회 규정이 있었고, 대한민국은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간신히 16강 무대에 안착할 수 있었다.

다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은 대한민국은 심기일전하며 콜롬비아전에 임하려 한다. U-20팀은 콜롬비아전에 앞서 여러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대회 직전 공격의 핵이었던 문창진(20, 포항)과 김승준(19, 숭실대)가 이탈한 데 이어 조별리그에서 2골을 터트린 류승우(20, 중앙대)마저 부상으로 쓰러졌다. 공격에 날카로움을 더해 줄 이들의 공백이 커짐으로써 이광종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매 경기마다 세트피스로 인해 실점을 허용한 점도 극복해야 한다. 세트피스 실점은 집중력과 서로간의 의사소통 부족, 상대와의 경합에서 밀리는 점을 꼽을 수 있다. U-20팀의 실점 장면은 집중력 부족에서 결점을 드러냈고, 세트피스에서 상대에 쉽게 슈팅 기회를 내줄 수밖에 없다.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상대했던 포르투갈, 나이지리아에 비해 강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조별리그와 같은 실수가 반복될 경우 대량 실점 위험까지 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은 최전방 공격수 김현(20, 성남)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AFC U-19 챔피언십에서 무득점에 그쳤지만, 포르투갈과의 2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킬러 본능을 살리고 있다. 또한 포스트 플레이와 강한 몸싸움으로 2선 공격수들의 침투를 도와주고 있어 이광종 감독을 만족시키고 있다. 적장 콜롬비아의 카를로스 레스트레포 감독은 김현을 경계대상 1호로 꼽을 정도다.

콜롬비아는 이번 대회에서 안정된 전력을 구축하며, 우승후보 팀 중에 하나다. 지난해 남미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그 상승세를 몰아 조별리그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개최국 터키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모습을 보인 점은 고무적이다.

콜롬비아에 경계대상 1호는 ‘제 2의 발데라마’라고 불리는 후안 퀸테로다. 그는 지난해 남미 선수권 대회에서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조별리그에서도 2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득점은 물론 동료들을 살려주는 날카로운 패스가 장점인 만큼 전방에서 강한 압박이 필수적이다.

이광종 감독은 지난 2011년 대회에서 강호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비록 졌지만 아쉬움을 약으로 삼아 와신상담했고, 다시 한 번 8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콜롬비아와의 일전에서 기적을 일궈내 8강 이상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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