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홈에서 영광을 재연 준비하는 브라질과 남미의 새로운 강자 우루과이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

브라질과 우루과이는 27일 새벽 4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로 호리존테 에스타디오 미네이랑에서 2014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전을 치른다. 두 팀의 맞대결은 결승전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자 남미 지역 팀들간의 대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홈 팀 브라질은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으로 4강에 쉽게 안착하며 옛 영광 재연을 꿈꾸고 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부진으로 피파(FIFA) 랭킹이 22위로 떨어졌다. 세계최고를 자랑하는 브라질 축구 입장에서 크게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은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부진을 씻어내고,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조별리그 3전 전승은 물론 9경기 2실점으로 공수에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21, 바르셀로나)가 있다. 현 세계 최고 선수인 리오넬 메시(26, 바르셀로나)와 비견 될 정도로 주목 받는 천재 플레이어이며, 호나우지뉴(33, 아틀레티코 미네이로)와 카카(31, 레알 마드리드)의 뒤를 이을 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네이마르는 기대만큼 좋은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그는 매 경기마다 1골씩 터트렸고, 모두 선제골과 결승골이기에 순도가 높다. 볼에 대한 정확한 타점, 현란한 개인기 등으로 브라질 공격의 선봉장에 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이마르와 같이 공격라인을 구성하고 있는 오스카르(24, 첼시), 프레드(30, 플루미넨시), 헐크(27, 제니트)의 활약도 브라질 공격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34, QPR)의 안정감은 여전하다. 치아구 시우바(29, PSG)와 마르셀루(25, 레알 마드리드), 다니 알베스(30, 바르셀로나)의 포백라인은 틈이 없다. 치아구 시우바와 함께 중앙 수비 콤비를 이룬 다비드 루이스(26, 첼시)가 부상으로 결장이 예상되지만, 단테(30, 바이에른 뮌헨)가 충분히 메울 것으로 본다.

이에 맞설 우루과이는 ‘AGAIN 1950’을 외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63년 전인 1950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우루과이가 2-1 역전승을 일군 좋은 기억이 있다. 브라질은 17여 만 명의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패했기에 충격이 컸고, 지금도 브라질 축구 역사에서 잊혀지지 않은 악몽으로 기억되고 있다.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현 전력 비교를 했을 때 전력은 브라질이 앞서있고, 더구나 브라질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야유를 극복해야 한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스페인(1-2 패)을 극복하지 못하며, 조 1위를 차지하는데 실패했다.

우루과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과 2011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었던 전력이 그대로 남아있어 조직력에서 강점을 보인다. 루이스 수아레즈(26, 리버풀)-디에고 포를란(33, 인터나시오날)-에딘슨 카바니(26, 나폴리)의 공격 삼각편대는 위력적이다. 소속팀에서 맹활약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우루과이의 화력에 세기를 더하고 있다. 세 선수는 높은 골 결정력, 기술, 빠른 스피드를 겸비했기에 브라질로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당초 우려됐던 수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조금씩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12경기에서 21실점을 허용해 수비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번 대회에서 수비 중심이었던 디에고 루가노(33, 말라가)가 제 기량을 되찾았으면서 디에고 고딘(27,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과 알바로 페레이라(28, 인터밀란), 마르틴 카세레스(26, 유벤투스) 등과의 호흡도 안정을 찾아갔다.

브라질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공격력은 속도다. 이들의 한 박자 빠른 공격전개와 스피드, 슈팅을 봉쇄해야 우루과이는 63년 전에 보여줬던 기적에 가까워 질 수 있다.

한재현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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