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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의 트루패스] ‘속도+변화’ 벵거, 소심한 무리뉴를 잡다

[인터풋볼] 축구의 꽃은 역시 골이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화려한 골 세리모니는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그러나 득점 장면은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골 장면 뒤에는 팀 동료의 결정적인 패스와 움직임이 있었다. 빅 매치의 숨은 1인치와 결정적인 장면을 ‘정지훈의 트루패스(True Pass)’에서 ‘스루패스’처럼 진실하게 풀어낸다. [편집자주]

박진감 넘쳤던 경기 내용과 다르게 너무나도 단순한 결과가 나왔다. 한 마디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전술과 공격적인 축구가 주제 무리뉴 감독의 수비적인 축구를 이겼다. 벵거 감독은 공격진에 속도와 함께 다양한 변화를 가져갔지만, 무리뉴 감독은 자신이 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가며 패배했다. 결국 아스널은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첼시는 1-0으로 꺾었고, 커뮤니티실드 통산 14회 우승을 차지했다.

[매치 포인트] 경기 전 초점은 파브레가스vs체흐, 그러나 핵심은 ‘측면 싸움’

경기 전 포인트는 친정팀을 상대는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페테르 체흐였다. 물론 두 선수는 이날 경기의 키를 쥐고 있었지만, 경기는 예상과 달리 측면 싸움에서 갈렸다.

이날 첼시는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첼시 전술의 핵심은 중원 장악이었다. 그동안 무리뉴 감독은 아스널을 상대할 때 강력한 중원 압박으로 재미를 봤고, 이런 이유로 하미레스, 파브레가스, 윌리안 등 활동량이 많은 미드필더들을 투입했다.

아스널 역시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그러나 첼시와는 조금 달랐다. 벵거 감독은 최전방에 스피드가 좋은 월콧을 투입했고, 2선에 카솔라, 램지, 외질, 체임벌린을 배치하며 활발한 스위치 플레이와 함께 변화를 시도했다. 또한, 카솔라, 램지, 외질이 왼쪽 측면과 중앙으로 오가며 첼시의 측면을 공략했다.

[경기 분석1] 10백? 벵거의 축구는 도전적이었고, 변화무쌍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아스널의 축구를 10백이라 표현하며 수비적인 축구를 했다고 전했다. 물론 후반전의 아스널 축구는 그랬다. 그러나 이는 무리뉴 감독이 자주 사용했던 전술 변화였고, 벵거 감독은 자신이 당했던 그대로 전술 변화를 가져가면서 통쾌한 승리를 따냈다.

하지만 전반전을 보면 아스널의 축구는 매우 공격적이었고, 도전적이었다. 최전방에 위치한 월콧은 가짜 9번의 역할을 하면서 측면과 중앙을 활발하게 움직였고, 그 틈을 2선에 배치된 외질, 램지, 체임벌린이 파고들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의 패스는 전방 지향적이었고, 백패스보다는 도전적인 패스를 시도하며 첼시를 공략했다.

벵거 감독은 수비를 견고히 하면서도 공격 시에는 속도와 위치 변화를 주문했다. 포지션 상으로는 카솔라가 왼쪽 측면에 배치됐지만 카솔라, 램지, 외질의 위치는 쉴 새 없이 변했다. 월콧 역시 최전방에만 머물지 않았고, 측면과 후방 그리고 전방까지 침투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 했다.

결국 아스널의 빠른 공격과 변화무쌍한 변화가 선제골로 이어졌다. 그리고 오른쪽에만 머물던 딱 한사람, 체임벌린이 해결했다. 전반 24분 역습 상황에서 최전방에 있던 월콧이 중원으로 내려가 공을 받았고, 이후 빠르게 공격을 전개하며 도전적인 패스를 연결했다. 이후 공을 받은 체임벌린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 상황에서 월콧의 움직임과 베예린 등 동료들의 움직임은 첼시의 수비진을 흔들기에 충분했고, 수비들의 시선을 분산시켰다. 간단했다. 체임벌린은 단 한 명의 수비수 아스필리쿠에타만 돌파하면 되는 상황이었고, 스피드와 개인 기술 그리고 반 박자 빠른 슈팅으로 결국 결승골을 터트렸다.

[경기분석 2] 소심했던 무리뉴의 패착...무리뉴 전술로 승리한 벵거

무리뉴 감독의 전술은 조금 소심했다. 과거 아스널에 승리했던 것을 그대로 가져갔고, 중원 장악을 위해 중앙 지향적인 선수들을 투입했다. 물론 점유율만 보면 충분히 첼시가 우위를 가져갔지만 결정적인 찬스는 아스널이 많았고, 결과적으로 변화를 주지못한 첼시가 변화를 선택한 아스널을 넘지 못했다.

반면, 벵거 감독은 철저히 변화를 가져갔다. 전반전에는 2선에서 활발한 스위치 플레이를 펼쳤고, 후반전에는 아르테타, 깁스, 지루를 투입하며 무리뉴 감독이 했던 대로 수비적으로 변화를 가져갔다. 이는 매우 효과적이었고, 첼시의 공세를 적절하게 차단하면서도 날카로운 역습이 가능해졌다. 아르테타는 중원을 단단하게 지켰고, 깁스는 측면을 견고히 했다. 그리고 지루는 최전방에 무게감을 높이면서 역습을 더욱 날카롭게 했다.

[매치 센터] 체임벌린vs아자르, 이날만큼은 ‘체임벌린’

물론 아자르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체임벌린이 더 인상적이었고, 모든 기록을 봐도 우위를 점했다. 이날 체임벌린은 2번의 유효 슈팅에서 한 골을 뽑아냈고, 1개의 키패스, 84.2%의 패스성공률, 32번의 터치, 2번의 드리블 돌파, 1번의 파울 유도, 4번의 크로스 성공, 19번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런 이유로 영국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체임벌린에 평점 7.93점을 부여했다.

반면, 아자르는 조금 아쉬웠다. 이날 아자르는 2번의 슈팅을 가져갔지만 유효 슈팅은 없었고, 1번의 키패스, 79.3%의 패스 성공률, 60번의 터치, 4번의 파울 유도, 53번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강점이었던 드리블 돌파는 단 한 차례도 없었고, 크로스도 성공시키지 못했다. 이에 ‘후스코어드닷컴’은 아자르에 평점 5.96을 부여했다.

[경기 후 설전] ‘악수 거부’ 벵거vs무리뉴, 앙숙 관계는 계속된다.

지난 시즌 설전에 이어 이번 시즌에는 악수 거부 논란까지 나왔다. 벵거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앙숙 관계는 계속된다.

문제는 경기 후였다. 이날 무리뉴 감독은 우승을 차지한 아스널 선수단을 기다렸고, 외질을 시작으로 모든 선수들과 정답게 악수를 나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두 감독은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아니 악수를 할 의사가 없어 보였다. 벵거 감독은 방향을 틀어 무리뉴 감독의 뒤로 돌아갔고, 무리뉴 감독 역시 굳이 벵거 감독과 악수를 하려고 하지 않았다.

당연히 논란이 됐다. 특히 무리뉴 감독이 집중 포화를 맞았다. 결국 두 감독은 다시 한 번 설전을 펼쳤다. 경기 후 벵거 감독은 “나는 축구계에서 존중이 필요하다고 믿고, 나는 이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감독들과의 회의에서 감독 간에 서로 존중해야 한다고 몇 번씩이나 말했다. 나는 경기 후 사람들과 악수를 나눴고, 특별한 것은 없었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무리뉴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후 그는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잘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나는 감독으로서 승자들을 기다렸고, 나는 그곳에 있었다. 내 관점에서 모든 아스널 선수들은 내가 있는 방향으로 왔고, 그들과 악수를 나누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며 벵거 감독이 자신을 향해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무리뉴 감독은 “만약 다른 사람이 내 방향으로 오지 않았다면, 그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는 대답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여러 분들은 내가 어디에 있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것은 불공평한 질문이다”고 말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글/그래픽=정지훈 기자
사진=게티 이미지, SBS 스포츠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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