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제주유나이티드가 안방에서 돌풍의 대구 FC를 잠재우고 K리그 선두에 등극했다.

제주는 7일 오후 5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호벨치와 자일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최근 3연승을 질주하던 대구를 꺾고 3연승을 내달린 제주(승점 13점, +7)는 같은날 전남과 1-1 무승부를 기록한 수원(승점 13점, +7)과 승점과 골득실차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13-10으로 앞서며 리그 선두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제주는 송진형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키플레이어 송진형은 세트피스 찬스에서도 날 선 발끝을 자랑하며 대구 수비진의 집중력을 시험했다. 전반 13분에는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연결된 배일환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골문 앞으로 향했지만 문전쇄도한 호벨치의 발끝에 아쉽게도 걸리지 않았다. 반격에 나선 대구의 역습은 한동진 골키퍼의 선방에 의해 모두 물거품이 됐다.

제주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골운은 따르지 않았다. 전반 29분 프리킥 찬스에서 자일이 올려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홍정호가 타점 높은 헤딩슛으로 마무리했지만 골대를 외면했고 1분 뒤 상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연결된 호벨치의 슈팅도 무위에 그치며 홈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대구는 전반 40분 레안드리뉴가 부상을 당하자 송제헌을 긴급 투입하며 급한 불을 껐다.

후반전은 대구의 반격으로 시작됐다. 문전 앞에서 마테우스의 위협적인 슈팅이 이어졌지만 몸을 아끼지 않은 홍정호의 태클이 위기에 빠진 제주를 구해냈다. 제주는 후반 2분 배일환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반대편에 자리한 자일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대구의 골문을 뚫기엔 살짝 모자랐다. 후반 5분에는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배일환이 내준 볼을 산토스의 발 끝에 걸렸지만 이번에도 상대 골키퍼의 벽을 넘지 못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제주는 후반 14분 산토스를 대신 오승범을 교체 투입하고 산토스 자리에 송진형을 전진 배치하는 승부를 던졌다. 대구 역시 후반 16분 지넬손를 빼고 황일수를 출격시키며 맞불을 놓았다. 하지만 선제골의 주인공은 제주였다. 후반 19분 허재원의 왼쪽 측면 크로스가 날카롭게 문전을 향했고 호벨치가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대구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제주는 대구를 무섭게 몰아쳤다. 후반 24분 호벨치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송진형의 연이은 슈팅이 대구 수비벽에 아쉽게 가로막혔지만 제주의 화력은 갈수록 뜨거워졌다. 제주는 후반 25분 호벨치를 빼고 서동현을 투입하며 추가골 사냥에 열을 올렸다. 후반 26분 자일의 문전 앞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물거품이 됐지만 제주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40분 자일의 단독 드리블 돌파에 이은 추가골이 터졌고 결국 이날 경기는 제주의 2-0 승리로 막을 내렸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2012년 4월 7일 - 제주월드컵경기장 - 5,063명)

제주 2(호벨치 후19, 자일 후40')

대구 0

* 경고 : 홍정호(제주), 송창호, 이지남, 조영훈(이상 대구)

* 퇴장 : -

▲ 제주 출전 선수(4-2-3-1)

한동진(GK) - 허재원, 홍정호, 박병주, 박진옥 - 권순형, 송진형 - 자일(후43 자일), 산토스(후14 오승범), 배일환 - 호벨치(후25 서동현) / 감독 : 박경훈

* 벤치잔류 : 전태현(GK), 강수일, 김준엽, 한용수

▲ 대구 출전 선수(4-2-3-1)

박준혁(GK) - 박종진, 이지남, 김기희, 최호정(후20 조영훈) - 송창호, 인준연 - 레안드리뉴(전40 송제헌), 지넬손(후16 황일수), 마테우스 - 이진호 / 감독 : 모아시르

* 벤치잔류 : 이양종(GK), 강용, 안재훈, 김대열

제주=이경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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