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지난 5월 열린 ‘2012/2013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4강전에서 세계 축구계를 호령하던 바르셀로나가 침몰했다. 바르셀로나는 바이에른 뮌헨을 맞아 1, 2차전 합계 0-7 패배의 굴욕을 맛봤다.

결승전은 독일 두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의 대결로 짜여졌고, 뮌헨은 트레블(챔피언스리그, 분데스리가, 독일컵 우승)을 달성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축구 전문가들은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스페인이 저물고, 독일의 전성시대가 시작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한 시즌 결과로 모든 걸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 스페인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18일 이스라일에서 개최된 ‘2013 UEFA U-21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스페인은 완벽한 전력을 선보였다. 이스코, 티아고 알칸타라, 크리스티안 테요, 마르크 바르트라, 마르틴 몬토야, 알바로 모라타, 무니아인, 다비드 데 헤아 등 호화 멤버로 구성된 스페인은 5전 전승을 기록, 12골을 터뜨렸다. 실점은 단 2골에 불과했다. 2011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정상에 올랐고, 통산 4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열린 U-19 챔피언십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연령별 대회는 물론 A대표팀 역시 마찬가지다.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모두 석권하며 세계 최강의 입지를 다졌다.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참가하고 있는 스페인은 어김없이 순항 중이다. 조별리그 첫 상대는 우루과이였다. 우루과이는 최근 남미 예선 5위에 머무르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2010 남아공 월드컵 4위, 2011 코파아메리카 우승에 빛나는 남미 전통 강호다.

이번 대회는 우루과이가 속한 남미에서 열려 스페인보다 유리했지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스페인은 90분 내내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패스 플레이로 상대를 농락했다. 강한 압박에 이은 빠른 역습으로 우루과이를 쉼 없이 괴롭혔다. 눈여겨볼 점은 이날 선발로 나선 11명 가운데 무려 7명이 바르셀로나 소속이라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장기간 숙성된 조직력이 점차 완성되고 있었다.

심지어 후반 교체 투입된 산타 카솔라, 후안 마타, 하비 마르티네스는 빅클럽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자원이다. 카솔라와 마타는 올 시즌 아스널, 첼시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마르티네스 역시 뮌헨의 트레블에 일조했다. 이런 선수들이 후보라니 그야말로 놀랄 노자다.

당시 스페인을 상대했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는 18일(한국시간) FIFA(국제축구연맹)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페인 미드필드는 양질의 선수들로 꾸려져 있다. 이번 경기 결과는 그리 놀랍지 않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팀에 진 것 뿐이다”라며 “경기 전부터 스페인의 전력이 우리보다 앞선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들로부터 공을 빼앗는 건 정말 어려웠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제 스페인은 2001년 프랑스가 세운 트리플 크라운(월드컵, 유로, 컨페더레이션스컵 연속 제패) 재현을 노리고 있다. 2009년 남아공에서 열린 컨페더레이션스컵 4강에서 미국에 0-2로 졌다. 그때 아픔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스페인은 여전히 우승후보 1순위다. 튼튼한 뿌리가 있기 때문에 아직 스페인의 전성 시대가 끝났다고 논하긴 아직 이르다.

박시인 객원 에디터

사진=BPI

# 객원 에디터는 축구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다루기 위해 축구의 모든 것 '인터풋볼'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 에디터의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