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서재원 기자 = 첼시가 유럽 챔피언 바르셀로나와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 결과만 봤을 땐 만족스럽지만, 분명 첼시의 장단점이 드러난 경기였다.

첼시는 29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페덱스 필드에서 열린 2015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바르셀로나와 2-2 무승부를 거뒀고, 승부차기 끝에 4-2로 승리했다.

승리했지만 엄연히 친선경기에 불과했고, 선발 명단부터 확연히 차이가 났다. 첼시는 공격진에 케네디와 수비수 조우마를 제외하고 주전급 멤버를 총동원했다. 반면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다니엘 알베스가 빠진 것은 물론이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헤라르드 피케, 호르디 알바 등 주전급 선수들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사실상 바르셀로나는 1.5군 이하의 전력이었다.

전반전에 첼시는 주전급이 대거 제외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다소 우월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에당 아자르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아자르는 전반 9분 하프라인에 가까운 부근부터 드리블 돌파를 시도해 4명의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따돌리고 가볍게 선제골을 터트렸다. 아자르는 전반 내내 공격 진영을 흔들었고, 바르셀로나의 수비진을 혼란에 빠트렸다.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비록 후반에 두 점을 실점했지만 루이스 수아레스의 결정적인 슈팅을 두 번이나 선방하는 등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 더욱이 승부차기에서 피케의 슈팅을 선방하며 승리의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아자르와 쿠르투아, 두 에이스의 활약에서 첼시의 밝은 미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활약과 대조적으로 부족한 부분은 여전했고,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2연패를 할 수 있을 거란 확신을 주진 못했다.

바르셀로나전에서 드러난 첼시의 가장 큰 약점은 최전방 공격수였다. 선발로 출전한 부동의 원톱 코스타의 활약이 미비했다. 부상 이후 확실히 폼이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경기 내내 아자르가 찬스를 만들어내며 코스타 쪽으로 공을 이었지만 코스타는 위치를 잡지 못했고, 후반 15분 로익 레미와 교체될 때까지 단 두 번의 슈팅만을 기록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팔카오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더 기다려야 한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교체 투입된 공격수도 마찬가지였다. 코스타와 교체된 레미는 이날 경기에서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고, 후반 23분에야 경기에 출전한 라다멜 팔카오도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두 선수는 승부차기를 성공한 것 외에는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첼시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최전방 공격수였다. 팔카오의 임대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듯 했지만 프리시즌만 놓고 봤을 땐 아직 지난해의 문제점을 해결하진 못한 듯하다. 프리시즌 3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가 필드골을 기록한 것은 뉴욕 레드불스전에서 레미의 1골이 유일하다.

당장 이번 주말 아스널과의 커뮤니티 실드를 시작으로 EPL 일정을 시작하는 첼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명과 암을 확연히 드러낸 첼시가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선수보강에 성공하고 있는 라이벌팀들을 상대로 EPL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점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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