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철퇴축구의 주역 이근호(28, 상주 상무)와 김신욱(25, 울산 현대)이 18일(우즈벡전) 붉은 유니폼을 입고 호랑이굴로 돌아온다.

두 선수가 함께 문수축구경기장을 찾은 건 지난해 11월 10일 알 아흘리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이후 7개월 만이다. 김신욱의 높이에 이근호의 돌파, 결정력까지 그야말로 막을 자가 없었다. 당시 환상의 호흡으로 울산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 놓았다.

이근호가 지난해 말 군에 입대하면서 김신욱과의 콤비 플레이를 잠시 볼 수 없었으나 대표팀 소집되어 줄곧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의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하지만 최근 두 선수의 플레이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근호는 상주에서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고, 월드컵 최종예선(7경기 3골)에서 고비 때마다 골을 터트리며 최강희 감독의 황태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지난 레바논(5일), 우즈베키스탄(11일)전에 연속 선발 출전 했지만 ‘중동킬러’답지 않게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우즈벡전에서는 전반 19분 완벽한 골찬스를 날리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반면 김신욱은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떠올랐다. 우즈벡전에서 순도 높은 헤딩 패스를 제공하며 공격의 활기를 불어 넣었다. 비록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으나 손흥민(21, 바이엘 레버쿠젠)과 호흡이 좋았다. 동료에게도 여러 차례 패스를 제공하며 결정적 기회를 만드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근호가 최근 부진해 우려되는 건 사실이다. 그래도 김신욱과 지난해 아시아 정상을 제패했던 좋은 기억과 눈빛만 봐도 통하는 찰떡호흡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절치부심하고 있는 이근호는 “오랜만에 문수경기장에 오게 됐는데 이전 2경기에서 부진했던 모습을 떨쳐내고 싶다. 지난해 좋은 추억도 있고, (김)신욱이와 호흡은 전혀 문제가 없다. 골을 넣어 이란에 본때를 보여주겠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이에 김신욱은 “내 역할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이란은 이번 최종예선에서 우리에 유일하게 패배를 안겼다. 그렇기에 반드시 이기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환상의 짝 이근호, 김신욱이 안방인 호랑이굴에서 지난해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현민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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