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A대표팀 최강희 감독에게 유종의 미를 장식할 마지막 경기가 다가왔다. 그 상대는 중동의 강호 이란이다.

A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이란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최종전을 치른다. 현재 4승 2무 1패 승점 14점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A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월드컵 브라질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이란에 패하더라도 골 득실 차에서 +7로 앞서 유리하지만, 대량 실점을 하거나 우즈베키스탄(승점 11점, +1)이 카타르전에서 대량득점으로 승리할 경우 뒤집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점을 제외하더라도 이란에 승리가 필요한 이유가 있다. 최강희호는 지난 10월 이란 원정에서 0-1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로 인해 최종예선 내내 치열한 순위 다툼을 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당시 원정에서 열악한 훈련장 제공과 이란 팬들의 야유 등 여러 텃세를 경험한 것을 돌려주려 한다. 향후 아시아 축구의 패권을 위해서 승리가 필요하다.

또한 이번 경기는 최강희 감독에게 A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마지막 경기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전을 끝으로 2011년까지 몸 담았던 전북 현대 감독으로 복귀한다. 그 동안 숱한 경기력 논란으로 마음고생 했던 시기를 이란전 승리로 씻으려 한다. 최강희 감독에게 마지막 선물을 하려는 선수들의 의지 또한 강하다.

이란전을 앞둔 A대표팀에 대한 전망은 좋다. 지난 11일 우즈벡전 1-0 승리로 부담을 던 동시에 자신감이 물 올랐다. 득점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김신욱과 손흥민의 빅앤스몰 조합은 나쁘지 않았으며 이란의 수비를 흔들 준비는 되어 있다. 대표팀의 확실한 날개 자원인 이청용도 매 경기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원과 수비에서 부상으로 김남일과 곽태휘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최강희 감독은 대체 자원들로 공백을 메우려 하고, 이들에 대한 신뢰도 크다. 지난 우즈벡전에서 A매체 데뷔전을 치른 이명주는 물 오른 기량을 선보였고, 그의 파트너로 장현수 또는 한국영이 선택 받을 것이다. 세 선수 모두 영리한 경기 조율과 넘치는 활동력, 터프한 수비가 인상적이어서 이란이 자랑하는 자바드 네쿠남, 안드라니크 테이무리안의 중원을 잘 봉쇄할 것이다.

올림픽 동메달을 이끈 수비 리더 김영권의 존재는 A대표팀 수비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김영권은 지난 우즈벡전에서 곽태휘와 함께 무실점 수비에 기여했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결승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곽태휘의 결장이 예상되는 만큼 수비 리더로서 중책이 부여될 것으로 본다. 올림픽대표팀 시절 김기희와 함께 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기에 조직력 면에서도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변수는 있다. 18일 장마로 인해 폭우가 예상되는 만큼 체력 관리와 볼 컨트롤면에서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수중전은 평소강한 체력과 더 높은 집중력을 가지고 실수를 줄여야 승리에 더 가까워 질 수 있다. 그러나 이란 선수들은 기후로 인해 수중전에 익숙하지 않다. A대표팀이 이 점을 잘 이용한다면 경기를 더욱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이란은 지난 11일 레바논과의 홈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두며 사기가 오른 상태다. 특히 최종예선 내내 달고 다녔던 골 결정력 부족을 해소한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 지난 10월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렸고, 팀 내 최다 득점자인 네쿠남(6골, 3차예선 포함)이 경계 대상 1호다. 중원의 리더로서 노련한 경기 운영, 탁월한 득점 능력은 절대 무시 할 수 없다. 또한 이란 공격의 떠오르는 샛별 레자 구찬네자드도 마찬가지다. 네덜란드 시민권까지 가지고 있는 그는 네덜란드 U-19대표팀 경력까지 있고, A매치 6경기에서 4골을 터트리는 등 높은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최강희호가 이란을 넘어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을 홈 팬들 앞에서 확정 지을 수 있을까. 월드컵 본선 진출이 눈 앞에 있지만, 어느 때 보다 승리에 더욱 굶주려 있는 태극전사들이 최강희 감독에게 마지막 선물을 건 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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