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현민 기자= 조력자가 없었지만, 홀로서기 충분했다. 루이스 수아레스(28)가 날카로움을 뽐내며 새 시즌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바르셀로나는 26일 오전 5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기네스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1-3으로 졌다. 패배 속에서도 수아레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이날 바르셀로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만만치 않은 맨유를 상대로 가용한 자원을 모두 꺼냈다. 최상의 전력은 아니었다.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가 코파 아메리카 후 휴식 차원에서 이번 프리시즌에 동행하지 않았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중 수아레스 홀로 출격했다. 수아레스를 중심으로 페드로(좌)-하피냐(우)가 양 날개로 배치 됐다.

수아레스의 진가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드러났다.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절묘한 프리킥이 우측 골대를 강타했다.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도 꼼짝 못할 만큼 킥이 날카로웠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수아레스는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몸이 가벼웠다. 아직 동료들의 몸이 덜 올라온 탓인지 이날 따라 후방의 많은 지원사격이 없었다. 그럼에도 탄탄한 체구를 앞세워 비비고 들어가는 드리블, 배후를 파고들어 볼의 낙하지점을 파악한 위치 선정은 탁월했다. 전반 42분 맨유 아크에서 수비수를 등지고 안정된 볼 터치에 이은 왼발 터닝슛이 또 골대를 강타한 건 명장면이었다. 1분 뒤 문전으로 쇄도하며 페드로의 크로스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후반 들어 공격 선봉에 서서 맨유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1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페드로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후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볼에 대한 집중력과 결정력은 확실했다. 볼을 잡았을 때 앞에 두고 한두 명 가볍게 제쳤다. 공격뿐 아니라 경기 내내 강한 압박을 통한 1차적인 수비 임무도 완벽히 수행했다. 아쉽게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으나 상대를 지속적으로 위협했다. 메시와 네이마르가 있었다면 더 시너지를 냈겠지만, 둘 없이도 충분히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세계적인 공격수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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