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포항 스틸러스의 지쿠(29), 황진성(28)의 호흡이 점차 위력을 더하고 있다.

포항은 초반 부진을 씻고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그 중심에는 눈빛만 봐도 통하는 ‘왼발 콤비’ 지쿠와 황진성이 있다.

둘은 왼발을 주로 사용하고 테크니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공격수와 미드필더로 포지션은 다르지만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올 시즌 포항 유니폼을 입은 지쿠는 시즌 초반 포항이 주춤했을 때 홀로 공격을 책임졌다. K리그에서 4경기 4골이라는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제 몫을 했다. 뛰어난 볼 키핑력과 상대의 움직임을 예측한 드리블이 최대 강점이다. 중원에서 동료를 향한 침투패스는 상대의 허를 찌른다. 그는 한 달 만에 포항의 해결사로 자리매김 했다.

포항에서 10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황진성은 넓은 시야와 드리블 돌파에 능하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동료들과 연계 플레이를 뛰어나다. 전매 특허인 왼발 프리킥은 최고의 무기다.

지쿠와 황진성은 지난 3일 애들레이드전에서도 포항의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 아크 정면에서 원터치 패스로 공격을 전개했고 슈팅 기회를 노렸다. 동료들을 활용한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수 차례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둘의 움직임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한 사람이 볼을 받으면 나머지 한 사람이 공간을 파고들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탁월한 호흡을 자랑한다.

아쉬운 부분도 있다. 지쿠는 역습 상황에서 스피드에 약점을 드러내 흐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황진성은 공수 균형을 바탕으로 맹활약하고 있지만 아직 공격 포인트가 없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든 선수가 완벽할 수 없듯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 된다. 그렇다면 시너지 효과로 더욱 나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축구는 팀 플레이를 할 때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현민 수습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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