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강희 감독이 새롭게 꺼내든 손흥민(21, 함부르크)와 김신욱(25, 울산)의 카드가 100%는 아니었지만, 앞으로 가능성을 남겼다.

A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우즈벡)과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승 2무 1패 승점 14점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게 되었다.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자력으로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최강희 감독은 레바논전에 꺼내든 4-2-3-1 대신 4-4-2 진형을 선택하면서 공격에도 변화를 줬다. 전방에 있는 투톱으로 김신욱과 손흥민을 낙점한 것이다. 196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김신욱의 제공권과 빠르고 기술이 좋은 손흥민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김신욱과 손흥민의 콤비 결성은 처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흡을 맞춰가며, 우즈벡의 수비를 위협했다. 김신욱이 제공권으로 우즈벡 수비를 자신 쪽으로 쏠리게 했고, 손흥민은 김신욱의 도움을 받아 폭 넓은 움직임을 가져갔다. 전반 18분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궈준 볼을 손흥민이 이근호에게 삼각패스로 연결해 좋은 골 찬스를 창출했다. 2분 뒤 김신욱이 헤딩으로 연결한 볼을 손흥민이 직접 슈팅으로 가져갔으나 수비수들의 저항에 막혔다.

후반 19분 이동국이 이근호를 대신해 투입되면서 두 콤비의 위치가 수정되었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으로 갔지만, 연계 플레이는 지속되었다. 손흥민이 후반 22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때린 슈팅은 수비 몸 맞고 나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데 실패했지만, A대표팀의 공격을 더욱 날카롭게 만들 가능성을 높인 것은 고무적이다. 좀 더 세밀한 부분과 골 결정력을 높여준다면, A대표팀의 확실한 공격 루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최강희 감독은 두 콤비의 활약에 “김신욱과 손흥민은 이번 경기를 위해 계속 훈련과 미팅을 통해서 준비를 했다. 활발하게 움직여줬다”며 만족했다.

우즈벡전 승리로 부담감을 덜고, 자신감을 찾은 만큼 두 콤비가 보여줄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평소에도 사이 좋게 지낼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는 김신욱과 손흥민이 골로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을 지 이란전이 기다려 진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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