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수문장 예지 두덱(40, 폴란드)이 절대 잊을 수 없는 은퇴식을 가졌다.

폴란드는 4일(현지시간) 리히텐슈타인과의 친선경기에서 아르투르 소비에흐와 마치에이 리부스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특별한 은퇴식을 치른 두덱이었다.

두덱은 2011년 5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난 이후 공식 경기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특히 A매치 통산 59경기 출장에 그쳐 화려한 명성에도 불구하고 폴란드 축구 명예의 전당(A매치 60회 출전 조건)에 가입할 수 없어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폴란드축구협회(PZPN)는 폴란드 축구에 헌신한 두덱의 업적을 기리어 리히텐슈타인과의 친선경기에서 그에게 60번째 A매치 출전 기회를 부여하고 대표팀 은퇴식을 치뤄주기로 결정했다.

2009년 10월 슬로바키아(0-1 패)전 이후 1,300일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두덱은 60번째 A매치 출전을 기념해 등번호 60번을 달았다. 이날 경기서 두덱은 전반 34분을 소화하고 교체됐다. 이 순간 경기장에 운집한 관중들은 영웅의 아름다운 퇴장을 지켜보며 기립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두덱은 "오늘은 내 인생에 대단한 날이다. 몇 달 전 즈비그니에프 보니에크 PZPN 회장이 내가 A매치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을 했을 때 나는 곧바로 '네'라고 대답했다. 대표팀은 항상 내게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 덕분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됐다. 이는 정말 의미 있는 일이다. 결코 이날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벅차오르는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이경헌 기자

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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