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거친 파도가 좋은 어부를 만들었다. 16년 만에 두 번째로 유럽 정상을 노리는 도르트문트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위르겐 클롭(46) 감독의 이야기다.

도르트문트는 26일 오전 3시30분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과 맞붙는다. 도르트문트는 1996/199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이후 16년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도르트문트의 경쟁력은 바로 악조건 속에서 거둔 '승리의 모멘텀'이다.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아약스 등의 강팀들이 포진한 죽음의 조에서 선두로 16강에 진출했으며 16강과 8강에서는 각각 돌풍의 주인공인 샤흐타르 도네츠크와 말라가를 제압했다. 이어진 4강전에서도 강력한 우승후보인 레알 마드리드를 잠재웠다.

이에 클롭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와의 조별리그 원정이 중요한 승부처였다고 회상했다. 당시 도르트문트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상대 골키퍼 조 하트의 선방쇼가 없었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초호화 군단 맨시티를 상대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승리보다 값진 자신감을 수확했다.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가 조별리그에서 경기한 방식은 아주 놀라웠다. 우리에게 맨체스터 시티 원정은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 경기는 우리가 때로 유럽 최강의 팀들과 경쟁할 수 있고, 그들을 상대로 더 많은 걸 성취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뮌헨과의 '데어 클라시커(Der Klassiker)'을 앞둔 클롭 감독은 평정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올 시즌 뮌헨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두 번 패했고 1996/1997시즌 대회 결승전 이후 가장 부담감이 큰 경기를 치르지만 클롭 감독은 다른 경기와 마찬가지로 결승전 해법을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상대에 맞춰준 적도 없고 그건 바이에른 뮌헨도 마찬가지다. 왜 우리가 이제 와서 그렇게 해야하나? 결승전이기 때문에? 이번 결승전의 요령은 정상적인 경기처럼 대하는 것이다. 물론 특별한 방식으로 실행해야 한다는 것이 포인트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경헌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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