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바이에른 뮌헨과 보르시아 도르트문트가 리그가 아닌 유럽 챔피언에 도전한다.

뮌헨과 도르트문트는 26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스페인, 잉글랜드가 아닌 독일 분데스리가 팀들간의 결승전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팀 모두 빅 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 애칭)를 들어 올린 지 10년이 넘었다. 수 없이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던 두 팀은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커지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 이보다 강할 수 없는 탄탄한 전력

뮌헨은 올 시즌 새로운 전성기라 불릴 정도로 가장 강하고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리그에서뿐 만 아니라 챔스무대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어느 누구 하나 결점 없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돋보인다.

독일 대표팀 주전 골키퍼이자 확실한 뮌헨의 수호신의 떠오른 마누엘 노이어(27)의 기량은 물올랐다. 완벽한 집중력으로 상대의 슈팅들을 막아낸 것은 물론 한 치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았다. 그의 활약으로 인해 뮌헨이 20경기 무실점과 총 15실점으로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고의 짠물수비에 기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알라바도-단테-보아텡-람의 포백 수비라인의 정교함도 무시할 수 없다.

뮌헨이 지난 4강전에서 난적 FC바르셀로나(바르사)를 상대로 총 7골을 넣어 꺾은 것은 중원 장악에 있었다. 특히 세계 최고의 미드필드 라인을 자랑하는 바르사를 꺾은 뮌헨의 중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핵심은 뮌헨의 중원 사령관 바스타인 슈바인슈타이거(29)의 활약을 빼 놓을 수 없다. 정확한 패스와 날카로운 킥으로 뮌헨의 공격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그 뒤를 받혀주고 있는 하비 마르티네즈(25)의 공수에서 보이지 않은 맹활약도 뮌헨의 강한 중원에 힘을 보탰다.

뮌헨의 공격은 화려함 그 자체다. 측면에서는 프랑크 리베리(30)와 아르옌 로번(29) 또는 토마스 뮐러(25), 최전방에는 마리오 만주키치(27)와 마리오 고메즈(28)의 화력은 상상 이상이다. 만주키치와 고메즈, 뮐러가 리그에서 총 39골을 합작했으며, 올 시즌 98골 중 절반 가까이 자랑하는 수치다. 이들 중심의 닥공(닥치고 공격)은 도르트문트에 압박으로 다가 올 것이다.

도르트문트, “마지막에 웃는 건 우리야”

도르트문트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뮌헨에 비해 열세며, 뮌헨에 밀려 리그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단기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위르겐 클롭 감독의 변화 무쌍한 전술과 임기응변은 상대의 허를 찌르기에 충분하다. 도르트문트의 우승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이유다.

골키퍼 로만 바이덴펠러(33)는 노이어에 비해 이름값은 밀리지만, 결정적인 순간 선방하며 도르트문트를 구해내곤 했다.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큰 위기였던 말라가(스페인)와의 8강 2차전에서 결정적인 순간 선방으로 4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뮌헨의 초반 공세가 예상되는 만큼 그의 선방쇼는 도르트문트의 운명을 결정지을 지도 모른다. 또한 마크 훔멜스(25)와 네벤 수보티치(25)로 구성된 중앙 수비라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침착함과 영리함을 갖춘 두 중앙수비수가 힘과 기술을 겸비한 만주키치와 뮐러, 고메즈 등 뮌헨 공격진들의 발을 묶을 지 관심거리다.

도르트문트는 중원에서 큰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에이스 미드필더 마리오 괴체(21)가 부상으로 결승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날카로운 패스와 기술을 자랑하는 괴체의 부재는 분명 큰 손실이다. 그러나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DFB포칼 결승전에서 괴체의 부재에도 뮌헨을 5-2로 대파한 경험이 있어 좌절하기에는 이르다. 또한 일카이 권도간(23)의 수비적인 능력과 양 측면 날개인 마르코 로이스(24), 야쿱 블라스치코프스키(28) 조합이 위력을 발휘한다면 예상보다 수월하게 경기를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로베르토 레반토프스키의 킬러 본능이 유럽을 강타하고 있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에서 혼자 4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렸다. 리그에서 25골을 넣은 스테판 키슬링(29, 레버쿠젠)에 1골 차로 밀려 득점왕 자리를 놓쳤지만, 24골이라는 수치만 봐도 그의 득점력이 대단한 지 알 수 있다. 2선에 있는 로이스와 블라스치코프스키의 든든한 지원은 레반토프스키의 득점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한재현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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