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다음 시즌 첼시에 흥미로운 경쟁 구도가 펼쳐질 예정이다. 로멜루 루카쿠(20)가 만든 ‘임대신화’ 때문이다.

루카쿠는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온(WBA)의 공격선두로 나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5-5 무승부를 이끌었다. 루카쿠는 이날 추가한 3골로 리그에서 총 17골을 기록하며 득점 6위에 올랐다.

루카쿠는 지난 2011년 여름 2,000만 파운드(약 340억 원)의 몸값을 기록하며 첼시로 이적했지만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디디에 드로그바가 건재했기 때문이다. 겨우 8경기에 나서 1도움을 한 것이 전부다. 성장을 위해 경기 경험이 필요했던 루카쿠는 2012/2013시즌을 앞두고 WBA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 결정은 옳았다. 루카쿠는 WBA에서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5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17골 7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득점 6위에 올랐다. 주로 주전으로 활약하던 다른 상위득점자들에 비하면 상당히 놀라운 성과다.

반면 ‘900억 사나이’ 페르난도 토레스의 부활은 여전히 오지 않았다. 지난 2011년 1월 5,000만 파운드(약 900억 원)를 기록하며 이적했던 그는 이번 시즌 그는 리그 36경기에 나서 8골을 넣는데 그쳤다. 선발로 나선 게 대부분이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0도움을 올렸지만 도움보다는 골이 더 절실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시즌을 앞두고 루카쿠가 원 소속팀인 첼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루카쿠가 다시 첼시로 돌아온다면 상황은 지난 2011/2012시즌과는 다를 것이다. 드로그바와 같은 압도적인 주전공격수가 없고 토레스와 뎀바 바는 파괴력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번과는 반대로 이번엔 ‘900억 사나이’가 임대를 떠나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루카쿠가 WBA에서의 활약을 첼시에서 그대로 이어간다고 보장할 순 없다. 아직 어린 선수이고 한 시즌의 활약이 그 선수의 클래스를 증명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토레스가 부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에 다음 시즌 첼시에서 벌어질 ‘900억 사나이’와 ‘임대신화’의 경쟁은 더욱 흥미로워 질 것이다.

왕찬욱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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