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레알 마드리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최악의 시즌’이라고 평했던 이번 시즌을 뒤로 하고 팀을 떠나게 되었다. 지난 시즌에 거둔 성공이 이번 시즌엔 오히려 악재로 작용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20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무리뉴 감독과)관계를 끝내기로 함께 결정했다. 경질이 아니고 상호해지다”라며 무리뉴 감독의 사임을 공식 확정했다.

무리뉴 감독은 2012/2013시즌을 ‘최악의 시즌’으로 스스로 평가했다. 지난 17일 레알은 스페인 국왕컵 결승에서 ‘마드리드 더비’ 상대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었다.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은 “지난 두 시즌은 성공적으로 잘 치렀지만, 이번 시즌은 ‘실패작’이다”라며 낙담했다.

무리뉴 감독의 말대로 2012/2013시즌은 지난 시즌에 비하면 ‘실패작’에 가까웠다. 지난 시즌에 워낙 큰 성공을 거뒀기에 ‘실패’는 더욱 커 보였다.

2011/2012시즌 레알은 리그에서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승점 9점 차로 완전히 압도하며 승점 100점으로 리그를 제패했다. 리그 전적은 32승 4무 2패로 라리가 한 시즌 최다 승을 경신한 시즌이었다. 또한 원정경기 최다 승리 기록(16승)과 한 시즌 최다 골 기록(121골)을 기록했으며 라리가 최다 우승기록(32회)를 자체 경신하는 등 ‘기록의 시즌’을 만들었다.

무리뉴 감독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라며 성공적인 시즌이라 평했다. 비록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떨어지긴 했지만 리그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해왔던 무리뉴 감독이었다. 무리뉴 감독에게도 지난 시즌 리그우승은 잉글랜드, 이탈리아를 넘어 스페인까지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빅 리그’ 3개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것이기에 상당히 의미가 컸다.

이번 시즌은 비교적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아직 두 경기를 남겨둔 리그에서 25승 6무 5패 승점 81점을 기록하며 ‘무리뉴의 레알’ 사상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물론 따로 떼어놓고 보면 이번 리그 성적이 나쁘지만은 않다. 하지만 레알은 라리가 양강체제의 한 축이다. 리그 우승이 아니면 좋지 않은 성적이다. 또한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더라도 챔피언스리그 3년 연속 4강에서 탈락 등 다른 대회 성적은 레알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이다.

성공을 거둔 직후 다가온 것이기에 더욱 크게 다가왔던 실패. 그것을 뒤로하고 떠나는 무리뉴 감독은 아쉬움이 크게 남을 것이다.

왕찬욱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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