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레알 마드리드와 주제 무리뉴 감독의 불편한 동거가 막을 내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은 21일(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무니뉴 감독이 팀을 떠난다. 지금이 서로의 관계를 청산할 가장 좋은 시기라는데 합의했다"라고 무리뉴 감독과의 이별을 알렸다.

페레스 회장은 "무리뉴 감독이 계속 팀을 이끌길 바랐지만 무리뉴 감독 스스로 레알 마드리드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고자 하는 압박감이 심했다. 지난 3년간 팀을 위해 애써준 무리뉴 감독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은지 3년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2010/2011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입성한 무리뉴 감독은 국왕컵 우승을 이끌었고 2011/2012시즌에는 프리메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정상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2012/2013시즌부터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주장인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와 불화가 도마 위에 올랐고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리그 우승은 일찌감치 바르셀로나에게 넘겨줬고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에서도 분루를 삼켰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3시즌 연속 4강에서 탈락하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결국 서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레알 마드리드와 무리뉴 감독은 2016년까지 연장했던 재계약을 상호 해지 형식으로 결별하기로 했다. 일방적인 경질이 아닌 만큼 위약금(1700만 파운드)은 발생하지 않는다. 무리뉴 감독의 다음 행선지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의 차기 사령탑은 여전히 미지수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 1를 접수한 파리 생제르맹(PSG)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거론됐지만 페레스 회장은 PSG에 의해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그사이 레알 마드리드의 고문 역할을 해온 지네딘 지단이 강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당초 지단은 안첼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의 지휘봉을 잡을 경우 수석코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인물이다. 페레스 회장은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의 가치를 대표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금 감독 자격증 코스를 치르고 있다. 아직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자산 중 하나"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경헌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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