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첼시의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하며 ‘로만 시대’를 연지 10년이 지났다. 그 동안 첼시는 어떤 성과를 올렸을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첼시를 인수한 지 벌써 10년이다. 하지만 10주년 치고는 첼시의 파티가 그리 화려하지 않다. 이번 시즌 우승컵은 16일(한국시간) 벤피카에게 승리하며 얻어낸 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뿐이기 때문이다.

올해가 조금 빈약하긴 하지만, ‘로만 시대’가 10년간 쌓아 올린 성적은 과거보다 훨씬 화려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인수하기 전 첼시는 지금처럼 강한 팀이 아니었다. 리그와 리그컵, FA컵 우승기록만 살펴보면 1954/1955시즌 리그 우승, 1970년, 1979년, 2000년에 FA컵 우승, 1965년, 1998년에 리그 컵 우승 총 6번 우승을 차지했다.

유럽대항전 우승기록 또한 빈약했다. 1971년, 1998년에 지금은 폐지된 UEFA컵 위너스컵에서 우승, 1998년에 UEFA 슈퍼컵에서 우승했지만 두 대회 모두 지금의 UEFA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 비해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첼시를 인수한 첫 시즌인 2003/2004시즌이 끝나자 리그 준우승을 거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고 당시 FC 포르투의 챔스 우승을 이끈 주제 무리뉴 감독을 데려왔다. 이때부터 첼시의 우승컵 수집이 시작되었다.

무리뉴 감독은 부임한 첫 시즌인 2004/2005시즌, 클럽 역사상 50년만의 리그 우승을 이끌며 리그 컵까지 들어올렸다. 다음 시즌에도 리그에서 우승을 달성했고 그 다음인 2006/2007시즌엔 FA컵과 리그 컵에서 우승을 달성하며 메이저대회 우승트로피를 5번이나 선사했다.

이후 여러 번의 감독 교체가 단행되며 논란을 일으켰지만 우승 트로피는 꾸준히 따냈다.

2008/2009시즌 막바지에 임시로 팀을 맡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FA컵 우승 트로피를 안겨주고 떠났고, 이후에 부임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2009/2010시즌 리그와 FA컵 우승, 2011/2012시즌 중반에 로베르토 디 마테오 감독대행이 클럽 사상 첫 챔스 우승과 FA컵 우승을 안겼고 이번 시즌 라파 베니테즈 감독이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팀이 창단된 1905년부터 2003년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오기 전까지 어림잡아 100년 간 첼시는 잉글랜드 메이저 3개 대회에서 6번 우승하는 데에 그쳤었다. 하지만 ‘로만 시대’ 10년간 9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클럽의 역사를 뒤바꿨다. 또한 클럽 사상 첫 챔스와 유로파리그 우승도 달성하며 이제는 유럽대항전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다졌다.

로만 시대 10년. 과거 100년간 쌓아온 것보다 더 훌륭한 업적을 쌓은 10년이 지금도 진행 중이기에 첼시에 어떤 영광이 더 주어질 지 기대된다.

왕찬욱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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