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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인의 풋볼 크레이지] 유럽파 3인방 시련의 2013년

[인터풋볼]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해외파 3인방이 2013년 들어 시련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강등’, ‘2부리그’라는 단어는 국내 축구팬들에게 그리 익숙하지 않았다. 물론 K리그 클래식이 지난 시즌부터 승강제를 도입하긴 했지만 최근 강등이라는 단어가 이렇게까지 언론 기사 제목에 오르내린 적도 없었다.

특히 한국 축구의 중흥기를 주도했던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에게 2부리그는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현실이 됐다.

박지성(32, 퀸즈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은 7년간의 맨유 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QPR로 이적했지만 2부리그 강등이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

QPR로 이적할 당시만 해도 그의 선택은 나쁘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였다. QPR은 줄리우 세자르, 에스테반 그라네로, 스테판 음비아, 조제 보싱와, 파비우 다 실바 등 이름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으며,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가 보유한 상당량의 현금이라면 누구나 QPR의 비전을 기대할 만했다.

하지만 QPR은 모레알 조직력, 감독 교체, 내분설 등 팀 안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끝내 2년 만에 1부리그에서 종적을 감췄다.

박지성의 위상도 순식간에 추락했다. 아인트호벤, 맨유 시절 우승에 익숙했던 그였지만 QPR은 승리는 커녕 패배가 일상이었다. 심지어 잦은 부상과 감독 교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 못했으며, 시즌 도중 주장 완장까지 박탈되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셀타 비고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주영(28, 셀타 비고) 역시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박주영은 2011년 아스널 이적 이후 모든 것이 꼬이기 시작했다. 박주영은 로빈 판 페르시, 마루앙 샤막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리그 1경기 출전에 그쳤고, 결국 지난해 여름 스페인 셀타 비고로 임대 이적했다.

시즌 초반 행보는 나쁘지 않았다. 박주영은 데뷔 2경기 만에 헤타페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청신호를 밝힌 것. 그러나 상승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미 셀타 비고에는 이아고 아스파스라는 에이스가 자리 잡고 있었다. 마리오 베르메호, 엔리케 데 루카스와의 경쟁에서 완전히 압도하지 못하면서 들쭉날쭉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다.

박주영은 시즌 초 15골을 넣겠다고 야심 찬 포부를 밝혔으나 4골에 그치고 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아스파스보다 무려 5배의 주급을 받고 있는 박주영이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박주영 흔들기에 나섰다.

이미 박주영은 2010/2011시즌 모나코 소속으로 2부리그 강등을 경험한 바 있다. 셀타비고는 16위 오사수나, 17위 사라고사에 승점 2점차로 뒤진 19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남은 4경기에 모든 걸 걸어야 한다.

이청용(25, 볼턴)이 속한 볼턴은 또 다시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1년 잔류하게 됐다.

볼턴은 지난 4일 밤(한국 시각) 리복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 잉글리시 챔피언십’ 최종전에서 블랙풀과 2-2 비겨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청용은 2011/2012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친선 경기에서 톰 밀러의 과격한 태클에 큰 부상을 당하며 무려 9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있어야 했다. 뒤늦게 복귀전을 치렀지만 볼턴의 2부리그 강등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청용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청용은 올 시즌 5골 7도움을 올리며 하위권에 놓여 있던 볼턴의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미 2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검증된 이청용에게 챔피언십 무대는 비좁았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충분히 할 만큼 했다. 이제는 현명한 결단을 내려야 할 시기다.

현재 한국나이로 26살인 것을 감안할 때 챔피언십에 1년 더 잔류하는 것은 시간낭비다. 지난겨울 이적 시장에서 위건, 스토크 시티로부터 관심을 받은 바 있어 충분히 이적을 노려볼 수 있다.

박시인 객원 에디터

사진=박지성-박주영-이청용 ⓒ BPI

# 객원 에디터는 축구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다루기 위해 축구의 모든 것 '인터풋볼'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 에디터의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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