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영국 언론들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고려 중이라고 일제히 보도하고 있다. 정말 ‘퍼거슨의 시대’가 27년으로 끝이 나는 것일까?

영국 정론지 텔레그라프와 가디언을 비롯한 수많은 언론들이 7일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텔레그라프는 퍼거슨 감독의 은퇴설을 전하며 “맨유는 다가오는 스완지와 경기 전에 한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고, 이는 퍼거슨 감독의 은퇴에 대한 공식성명이 아니냐는 현지 언론들의 추측을 낳고 있다.

퍼거슨 감독의 은퇴설이 떠오르면서 영국 언론들은 그의 후임으로 누가 올 것인지에 대해 추측을 하고 있다.

영국 언론들이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후보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다. 퍼거슨의 후임으로 꾸준히 지목되었던 그는 에버턴과 계약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종료되며 재계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모예스 감독은 에버튼이 강등위기에 처했던 2001/2002시즌 부임하여 팀을 강등위기에서 구해낸 뒤 지금까지 아주 제한적인 급여예산과 없다시피 한 이적자금을 가지고도 대부분의 시즌을 중상위권으로 마감했다. 퍼거슨의 후임으로 부임하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다는 것이 영국 언론들의 평가다.

또 다른 후보로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있다. 스페인 언론과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 팬 모두가 등을 돌렸기에 무리뉴 감독의 거취는 불투명하다. 특히 며칠 전 대량의 이사박스를 구입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이미 19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명장으로 꼽히는 그는 레알을 떠나게 된다면 첼시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맨유 감독직이 비게 된다면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르트문트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지만, ‘스타’ 마리오 괴체가 다음 시즌 팀을 떠날 예정이고 여러 주축 선수들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어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영국 데일리미러는 지난 2일 “퍼거슨 감독이 맨유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차기 감독으로 클롭 감독을 1순위로 고려 중이다”라며 클롭 감독의 맨유행을 제기했었다.

세 후보 모두 명장으로 손 꼽히는 감독들이다. 하지만 27년간 우승트로피를 38번이나 들어 올린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의 뒤를 잇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왕찬욱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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