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주제 무리뉴 감독의 별명 ‘스페셜 원’이 점차 다른 의미로 변해가고 있다.

무리뉴 감독이 스페인 언론과 레알 팬, 선수, 유명인사에게까지 외면 받고 있다. 스페인 축구계 전체가 등을 돌렸다고 봐도 될 정도다. 이케르 카시야스(32)를 기용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무리뉴 감독과 몇몇 선수들은 예전부터 사이가 원만치 못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특히 선수들과의 관계는 이전에 인테르를 맡았던 시절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인테르를 떠날 당시 한 성격 하기로 유명한 마르코 마테라치마저 그를 붙잡으며 울었던 장면을 회상해보면, 지금 레알 선수들과 무리뉴 감독의 관계는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카시야스를 벤치에 계속 앉히며 선수들과의 갈등은 극에 달하고 있다. 평소 무리뉴 감독을 잘 따랐던 것으로 알려진 페페는 지난 4일 디지털플러스를 통해 “선수들과 팬들은 카시야스를 지지한다. 감독님으로부터 더 많은 존중을 받아야 마땅하다”라며 카시야스의 편을 들었고, 지난 6일에는 세르히오 라모스가 라세스타TV에서 “카시야스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발언하는 등 선수들은 카시야스 편으로 돌아 섰다.

마르카를 비롯한 스페인 언론들 또한 카시야스의 편을 들었다. 가재는 게 편이라고 하듯, 스페인 언론들은 대표팀 수문장 카시야스를 감싸며 포르투갈 출신의 무리뉴 감독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스페인 언론과 무리뉴의 관계는 썩 좋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회견을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고 때문에 무리뉴 감독에 대한 스페인 언론들의 감정은 좋지 않았다. 이런 대립 관계는 지난 5일 마르카가 ‘무리뉴 감독이 떠나야 할 10가지 이유’라는 공격적인 기사를 비꼬는 어조로 전하며 극에 달하고 있다.

팬들의 마음 또한 돌아섰다. 관중들은 지난 5일 프리메라리가 바야돌리드와의 경기 전 장내 방송에서 그의 이름이 나오자 야유를 보냈다. 지난 1일 도르트문트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아깝게 결승진출에 실패할 때만 해도 무리뉴 감독의 이름을 연호하던 팬들이었지만 며칠 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바뀐 것이다.

유명 인사들도 무리뉴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에서 활약했던 파라과이의 전설적인 골키퍼 호세 칠라베르트는 지난 5일 마르카를 통해 “카시야스를 당장 경기에 출전시켜라”라며 무리뉴를 비판했고 레알의 전 단장 호르헤 발다노는 스페인 엘 라게로 라디오 방송에서 “무리뉴가 레알을 떠나는 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되진 않는다”라며 무리뉴 감독을 비꼬기도 했다.

지지하던 사람들에게 순식간에 버려지는 상황. 무리뉴 감독이 아니라 어떤 누구라도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당연히 큰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다.

왕찬욱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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