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아우크스부르크가 비기기만 해도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경기를 리드하다가 패한 것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5일 밤(한국시간) 2012/2013 독일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6위 프라이부르크에게 0-2로 패하며 강등권 탈출시기를 또다시 미루게 됐다. 비기기만 하면 15위로 올라설 수 있었기에 너무나 아쉬운 패배지만 변명할 수 없는 완패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분명히 드러난 아우크스부르크의 패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 패인은 선제골 획득 실패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경기 시작부터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강한 압박을 가하며 프라이부르크를 당황케 했다. 전반 3분 지동원의 강력한 발리슈팅은 프라이부르크의 기세를 완전히 제압했다. 이후에도 아우크스부르크는 무차별공격을 퍼부으며 프라이부르크를 몰아 세웠지만 부진한 골 결정력과 상대 골키퍼의 선방 때문에 득점하지 못했다. 만일 아우크스부르크가 그 많은 찬스들 중 단 하나라도 살렸더라면, 경기 승패는 달라졌을 것이다.

두 번째는 바로 자신감 하락이다. 경기를 리드했던 전반 초반, 선수들의 플레이에서는 자신감이 묻어 나왔다. 하지만 잇따른 찬스가 골키퍼와 수비수들에게 아슬아슬하게 막혔다. 전력을 다해 공격해도 아무런 성과가 없다면 자연히 자신감은 하락한다. 반면 수비입장에서는 점점 자신감이 올라온다. 위기를 넘어서며 전반 28분 강력한 발리슈팅까지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프라이부르크가 결국 전반 30분에 선제골을 넣었다. 아우크스부르크 선수들의 자신감은 여기서 결정적으로 꺾였고 경기에서 끌려 다니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조급함을 패인으로 꼽을 수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 경기에서 최소한 비겨야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때문에 실점 이후 만회골에 대한 압박감 속에 중원을 생략한 채 전방으로 볼을 전달하기 급급했다. 전반전의 연계플레이는 흔적도 없었다. 공격 패턴은 단순해졌고 프라이부르크 입장에서는 더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결국 후반에 아우크스부르크는 공격다운 공격을 보이지 못하며 추가실점까지 허용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는 강 팀을 압도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이제 두 경기 남은 상황에서 강등권 탈출을 이루려면 이 능력을 경기 내내 발휘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왕찬욱 기자

사진=아우크스부르크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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