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로빈 판 페르시(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음 시즌 등번호 9번을 받으라는 구단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20번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판 페르시는 지난해 8월 맨유에 입단하며 등 번호 20번을 요구했다. 주전 선수들이 흔히 원하는 번호가 아니지만 맨유의 스무 번째 우승을 바라는 염원으로 20번을 골랐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번 시즌 맨유가 우승을 차지하며 판 페르시는 바라던 바를 이뤘다.

판 페르시는 등 번호 20번의 목표를 달성했고, 더 좋은 번호를 쓸 수 있지만 다음 시즌에도 그대로 20번을 유지하기로 했다. 그는 영국 유나이티드 리뷰와 4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9번을 쓰라는 구단의 제안이 있었지만, 20번을 계속 쓰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굳이 20번을 사용하기로 한 것은 다름아닌 팬들을 위한 배려였다. 그는 “이미 많은 팬들이 20번이 박힌 유니폼을 샀다. 굳이 번호 하나 때문에 팬들에게 새 유니폼을 사게 하긴 싫다”라며 20번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이 팬을 위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5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판 페르시, 실력도 실력이지만 팬을 향한 마음 또한 어느 누구에게 뒤쳐지지 않는다.

왕찬욱 기자

사진=B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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