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남미의 최강을 가리는 2015 코파 아메리카가 종착역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제 남은 팀은 단 4팀. 개최국 칠레를 비롯해 강력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 다크호스 페루, 단단한 조직력의 파라과이가 우승에 도전하고 있고, 4팀의 에이스들이 남미의 왕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예상됐던 이변이었다.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이 단단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파라과이에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역시 네이마르의 공백은 컸다. 브라질은 징계로 빠진 네이마르를 대신해 호비뉴와 피르미누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꾸렸지만 파라과이를 뚫지 못했고, 결국 패배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로써 준결승에 진출한 팀은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파라과이가 됐다. 흥미로운 매치업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 칠레와 아르헨티나가 준결승 매치업에서 서로를 피했고, 아르헨티나는 파라과이와, 칠레는 페루와 만난다.

이제 4팀의 운명은 각 팀의 에이스들에 달려있다.

일단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가 터져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바르셀로나를 트레블로 이끈 메시가 조국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위해 이번 대회에 나섰고, 8강전까지 포함해 두 번의 MOM(경기 최우수 선수)을 수상하면서 제몫을 다했다. 특히 메시는 아르헨티나 공격을 진두지휘하며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역시 메시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득점력은 아쉽다. 이번 대회에서 메시는 파라과이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 골을 기록한 것이 전부고, 바르셀로나에서 보여줬던 득점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전체적으로 메시의 경기력을 좋았지만 득점에서는 침묵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아르헨티나의 화력도 침묵했다.

이제는 터질 때가 됐다. 최근 메시는 “그동안 수많은 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고, 내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성원하는 팬들과 국가를 위해 반드시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오를 것이다”며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고, 아르헨티나 역시 대회 우승을 위해 메시의 득점포에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칠레에는 아스널의 킹으로 거듭한 알렉시스 산체스가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칠레는 산체스의 득점포에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아직까지 득점포를 터트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산체스의 경기력이 점차 살아나고 있어 정말로 중요한 준결승전부터는 득점포를 가동할 것으로 보이고,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페루에는 2대회 연속 득점왕을 노리는 파올로 게레로가 있다. 지난 대회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던 게레로가 대회 초반에는 잠잠했지만 볼리비아와의 8강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고, 단숨에 강력한 득점왕 후보로 올랐다. 페루 역시 게레로의 부활과 함께 이번 대회 우승을 노리고 있다.

단단한 조직력이 장점인 파라과이에도 스타는 있다. 그 주인공은 ‘베테랑 공격수’ 루카스 바리오스다. 도르트문트, 광저우,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몽펠리에 등에서 활약했던 바리오스는 이제 전성기에서 조금 내려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펼치며 파라과이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축구의 신’ 메시 그리고 산체스, 게레로, 바리오스. 과연 남미의 제왕은 누가될까?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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