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에 흡족한 웃음을 지었다.

14일부터 중국 광저우 전지훈련 중인 인천 유나이티드는 20일 치유안시 광저우 헝다 연습구장에서 가진 칭다오 중넝과의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칭다오는 지난 시즌 장외룡 감독의 지도 아래 중국 슈퍼리그 6위를 차지한 중상위권 팀이다. 허 감독은 후보급 선수들을 내세우고도 이겼다는 것에 흐뭇해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은 19일 광저우 헝다전에 나섰던 주전들이 대거 빠졌다. 주전급 중에서는 윤준하와 손대호 그리고 박준태만 투입됐고 그 외에 신인 진성욱, 김주빈를 중심으로 엄밀히 말해 후보나 신진급 선수들이 나섰다.

인천은 경기 초반 칭다오의 빠른 측면 공격에 선제골을 내주며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허 감독의 목소리도 커졌다. 하지만 선수들은 이내 스스로 경기력을 끌어 올리고 세 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에 성공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분위기를 장악했고 조직력도 좋아졌다.

인천은 경기 막판 아쉽게 한 골을 내줬지만 3-2 승리를 지켜냈다. 이에 전지훈련 내내 엄격한 모습을 보이던 허 감독도 만족감을 살짝 드러냈다. 선수들에게 “쉽게 실점한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라며 따끔히 지적했지만 “성과가 있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후보 선수들이 매우 중요하다. 경기에 언제든 투입될 수 있는 실력을 지니고, 주전 선수들을 위협해줘야 팀에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던 허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희망을 찾은 듯 했다.

또한 그는 “모두 괜찮다. 다들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더 다듬어야 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라며 칭찬 일색이었다.

허 감독은 인천의 잠재력을 언급했다. “지금은 우리가 조금 모자라 보일 수도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 선수들이 지금처럼 성장세를 보인다고 생각해보라. 정말 큰 팀이 될 것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더 좋아졌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터풋볼 채태근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