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골 가뭄 기미가 보였던 ‘손세이셔널’ 손흥민(21, 함부르크SV)이 골 감각을 되찾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후반 50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주면서 차세대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카타르전 결승골은 손흥민에게 있어 한 골 이상 의미로 다가온다. 손흥민은 소속팀에서의 활약에 비해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작아졌다. 카타르전 이전까지 그의 A매치 기록은 12경기 출전에 1골. 지난 2011년 1월 인도와의 아시안컵에서 A매치 첫 골 이후 2년 넘게 골 소식이 없었다.

한국축구의 간판 공격수를 꿈꾸기에는 한참 모자라는 기록이다. 또한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소속팀의 전술과 달리 A대표팀에서는 수비에도 다소 치중해야 한다. 수비에 익숙하지 않은 손흥민이 경기 내용 면에서 시원치 않은 모습을 보인 이유다.

이는 본인에게도 큰 스트레스였다. 카타르전 앞두고 가진 훈련 전 공식인터뷰에서 A대표팀 부진에 관한 질문에 부담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승골로 그 동안 꼬리표처럼 따라왔던 모든 논란을 잠재울 수 있게 됐다. 또한 앞으로 A매치에서도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최강희 감독도 “손흥민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보여줬다. 다음에도 좋은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고 기대를 하고 있었다.

손흥민은 소속팀 함부르크로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9일 도르트문트와의 21라운드 이후 5경기 넘게 골 소식이 없다. 한참 상승세를 탈 시기에 골 침묵이 점점 길어지면서 토르스텐 핑크 감독의 걱정을 깊게 만들었다.

21세로 아직 어린 손흥민은 심리적인 관리 면에서 부족하나 잃어버렸던 자신감을 찾으면 무섭게 상승세를 탄다. 그의 이번 골이 더욱 반갑고 기대되는 이유다.

손흥민이 소속팀에서 골 행진과 활약이 지속될 경우 월드컵 본선 진출의 마지막 고비가 될 6월 3연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골 본능을 되찾은 손흥민에게 카타르전이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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