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블루 드래곤’ 이청용(25, 볼턴)이 카타르전의 보이지 않은 승리의 윤활유 역할을 했다.

A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후반 14분 이근호의 선제골과 경기 종료직전 손흥민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3승 1무 1패를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경기 초반 카타르의 저항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4-2-3-1 진형으로 나온 카타르는 수비진과 중원에 숫자를 많이 두며, 한국의 공세를 대비했다. A대표팀은 카타르의 수비적인 운영에 위협적인 슈팅과 크로스를 만들어 내는데 애를 먹었다.

좌우 측면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움직이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공간 패스로 이근호, 김신욱에게 골 찬스를 만들었다. 또한 좁은 공간에서 감각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수들을 가볍게 제쳐냈다.

이청용의 플레이가 더 돋보이는 것은 과감성이다. 그는 지난 2011년 8월 끔찍한 정강이 골절 부상을 입은 후 1년 가까이 재활했다. 부상 회복 이후에도 한동안 후유증으로 인해 예전 만큼의 활약의 펼치지 못했다. 상대의 과감한 태클에 스스로 움찔했다.

카타르전에서 지난 부상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전반 36분 이근호의 크로스를 받은 후 상대 수비를 한 명 제쳐내고 골키퍼와 상대 수비의 과감한 태클 앞에서도 슈팅을 시도했다.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예전 모습을 팬들 앞에서 보이기에 충분했다.

이청용은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동료들의 투지와 공격에 활로를 찾는데 있어 보이지 않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그는 최근 소속팀 볼턴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어 남은 3경기가 열리는 6월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이청용의 화려한 날갯짓이 월드컵 본선 진출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울월드컵경기장=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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