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대한민국 A대표팀이 카타르의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 봉쇄 특명을 받았다.

A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한다. 승점 7점으로 우즈벡(승점 8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A대표팀은 카타르를 꺾고 조 선두에 오른다는 목표다. 지난해 6월 9일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둔 선수들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안심할 수 없는 점은 파하드 타니 감독이 부임 후 카타르는 전력이나 분위기가 안정됐다는 것이다.

올 초 타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카타르는 레바논(1-0), 말레이시아(2-0)와 평가전에서 승리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전처럼 4-2-3-1 전형을 그대로 두되 가능성 있는 신예들을 기용한 점이 눈에 띈다. 특히 빠른 역습을 위해 측면을 강화했다. 좌측 수비수에 19세인 압델카림 하산이 타니 감독의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다. 레바논과 말레시아를 상대로 빠른 발을 활용한 오버래핑과 크로스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레바논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우측 하미드 이스마일 칼리파는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로 정평이 나있다. 169cm의 작은 키에서 뿜어 나오는 스피드, 젊은 나이에 A매치 25경기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측면 수비, 미드필더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고, 역습을 펼치는데 최적화 되어 있다.

여기에 프리롤인 공격형 미드필더 칼판 이브라힘은 공격과 세트피스의 구심점이다. 활동량이 많고, 드리블과 개인기가 뛰어나다. 위험지역에서 예리한 프리킥은 주무기다. 코너킥이나 프리킥에서 최전방 공격수인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향하는 킥은 주공격 루트이기도 하다. 앞서 언급한 하산과 칼리파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이브라힘의 킥은 소리아를 향한다. 단순한 공격 패턴이지만 소리아는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지녔다.

A대표팀이 승리하려면 상대 빠른 역습과 세트피스에 확실히 대비해야 한다. 객관적 전력상 A대표팀이 앞서고, 홈에서 열리는 만큼 일방적인 게임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이른 시간 득점이 터진다면 원하는 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으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상대 공격을 막기 위해 공격진과 미드필더에서 전방위 압박은 필수다. 수비에서는 리더인 곽태휘의 부재는 뼈아프지만 대체자인 김기희가 정인환과 좋은 호흡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인환, 김기희를 중심으로 한 포백은 라인을 너무 올리기보다 상대 역습에 대비해 미드필더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측면 수비수인 오범석, 윤석영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펼치되 수비에 비중을 둬야 한다. 더불어 위험지역에서 파울을 내주지 않는 영리한 수비와 세트피스 상황에서 철저한 맨마킹, 상대 공격수들의 뒷공간 침투 시 협력 수비를 펼친다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열린 크로아티아(0-4)전을 비롯해 지난해 호주(1-2), 최종예선 이란(0-1), 우즈벡(2-2)전에서 상대 세트피스에 번번이 발목을 잡혔다.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공격수를 놓쳤고,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실점을 내줬다.

A대표팀이 그간 문제로 지적된 최근 경기들을 거울삼아 카타르전에서 조 선두 탈환과 함께 브라질행의 초석을 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현민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저작권자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