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월드컵 본선 진출의 갈림길에서 선 최강희호의 중원 라인 구성이 중요해졌다.

특히 A대표팀의 허리의 중요한 축을 맡고 있는 기성용(24, 스완지 시티)은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 정확한 킥과 롱 패스, 거친 몸싸움으로 중원을 지배하는데 탁월하다. 그의 존재 여부에 따라 A대표팀의 경기력이 달라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기성용의 확실한 짝을 찾지 못하고 있다. A대표팀 소집 때마다 확실한 짝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카타르전에서는 기성용의 확실한 짝을 찾을 수 있을까? 기성용과 함께 중원의 지배자가 될 남자들이 애정촌 아니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 모였다.

남자 1호, 구자철(24, 아우크스부르크)

남자 1호는 기성용의 동갑내기 단짝 친구다. 올림픽 대표팀과 A대표팀에서 오랫동안 발을 맞춰 오면서 서로의 생각과 플레이를 잘 알고 있다.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경기 조율과 동료의 움직임을 살려주는 공간 패스뿐 만 아니라 득점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소속팀에서 맹활약은 남자 1호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달아줬다. 그는 올 시즌 독일 무대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유럽에서 얻은 경험은 그를 한 층 더 성장시키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카타르의 밀집수비에 대비해 4-1-4-1 또는 4-4-2 전형을 내세울 것이다. 남자 1호의 공격적인 능력은 중요해질 것이다. 공격에서도 좋은 능력을 갖춘 기성용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남자 2호, 황지수(32, 포항)

남자 2호는 터프하다. 거친 몸싸움과 상대 미드필더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다. 폭 넓은 움직임으로 중원에서 수비 범위가 넓다. 포항에서 이명주가 수비형 미드필더임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남자 2호의 보이지 않은 플레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남자 2호의 존재는 동료들이 좀 더 공격에 전념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남자 2호는 2008년 2월 이후 5년 만에 A대표팀에 입성했다. 당시 비교했을 때 동료들과 팀 분위기, 전술 등에서 차이가 있다. 경험이 있기에 메울 수 있지만, 기성용과 호흡을 맞추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남자 2호의 수비적인 능력은 무시할 수 없기에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남자 3호, 신형민(27, 알 자지라)

남자 3호도 남자 2호와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다. 강한 몸싸움으로 상대 미드필더와 대결에서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월 6일 크로아티아전에서 루카 모드리치(27, 레알 마드리드)를 중심인 미드필더진과의 대결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았다.

또한 영리함까지 갖춰 상대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데 있어 유리하다. 위력적인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것도 돋보인다. 기성용과의 스위치 하면서 카타르의 수비진을 흔들 수 있다.

남자 4호, 한국영(23, 쇼난 벨마레)

마지막 남자 4호는 기성용의 짝 후보 중에서 가장 젊다. A대표팀에도 처음으로 뽑혔다. 그러나 남자 4호에게 NFC는 낯선 곳이 아니다. 올림픽 대표 시절 자주 이름에 올리며 홍명보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발목 부상으로 도중에 낙마했지만, 기성용과 지난해 런던 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춰본 기억이 있기에 낯설지 않다.

남자 4호는 젊은 패기를 앞세워 기성용과 함께 카타르를 제압하려 한다. 깔끔한 전진 패스와 강한 체력,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어필하려 한다. 지난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낙마한 아픔이 있기에 남자 4호의 의지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기성용의 짝이 결정되는 카타르전까지 4일 남았다. 카타르전에서 확실한 기성용의 짝을 찾고, 승리를 거둔다면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길은 밝아질 것이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기성용의 파트너는 누가 될 것인가?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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