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최강희호가 '선 수비, 후공격'의 소극적 플레이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카타르의 전략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그 중 세트피스 활용이 좋은 전략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타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를 앞두고 있다. 승점 7점으로 본선 진출에 유리한 조 2위에 있지만, 최하위 레바논(승점 4점)과 한 경기 차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려면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A대표팀은 지난 2012년 6월 9일 카타르 원정에서 4-1 대승을 거둔 좋은 기억이 있다. 당시 홈 이점을 안고 공격적으로 나온 카타르의 허를 찔러 쉽게 승리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다르다. 전력상 열세와 원정 경기 핸디캡을 안은 카타르는 웅크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 원정과 달리 골을 기록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수비적으로 나서는 팀은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내주려 하지 않는다.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밍집수비로 인해 패스를 돌리다 슈팅 타이밍을 잃어버리곤 한다. 카타르는 이러한 방식으로 한국의 공격을 무력화 한 후 최소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거두려는 전략이다.
세트피스 기회를 얻을 경우 상황은 달라진다.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리면 골을 넣기 제일 쉬운 작전이다. 공격적으로 나서는 팀이나 선수비 후역습을 즐겨 하는 팀 모두에 효율적이다. 카타르의 빗장수비에 고전할 경우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린려 골을 낚는다면 공격에 불을 불일 수 있기 때문이다.
A대표팀에는 세트피스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자원들이 많다. 그 중 기성용의 킥력은 최강희호가 자랑하는 무기다. 정확하고 빠르게 들어가는 킥으로 골을 기록할 뿐 만 아니라 동료들의 발과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되는 크로스가 일품이다. 기성용 이외에도 왼발 킥 능력이 좋은 윤석영을 활용해 볼 가치가 있다.
이동국(185cm)을 비롯해 김신욱(196cm), 정인환, 김기희, 장현수(이상 187cm) 등 신장이 큰 선수들의 존재는 세트피스 공격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성용과 윤석영의 정확한 프리킥에 몸싸움과 헤딩력이 좋은 이들이 호흡을 맞출 경우 쉽게 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A대표팀은 최종예선 4경기에서 기록한 9골 중 세트피스에서 3골을 넣으며 재미를 봤다. 카타르와의 첫 번째 대결에서 2골을 세트피스로 기록한 좋은 기억도 있다.
세트피스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상대 반칙을 유도해야 한다. 발재간과 돌파력이 뛰어난 이청용, 손흥민, 이근호 등 측면 공격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들이 측면과 중앙을 흔들어 줄 경우 상대의 반칙을 많이 이끌어낼 수 있다. 이들은 빠른 발과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 컨디션도 상승세여서 기대가 크다.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번 카타르전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A대표팀이 세트피스 기회를 잘 살려 카타르의 밀집수비를 무너트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재현 기자
사진=스포탈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