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이 ‘중원의 핵’ 기성용(26)에 관심을 갖는 것은 확실해졌다. 그러나 이 관심이 실제 영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그 이유는 아스널이 노리는 미드필더가 기성용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기성용을 원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데일리 메일’ 등 영국 현지 언론들은 28일 일제히 “아스널이 스완지 시티의 미드필더 기성용의 영입을 위해 접근하고 있다. 기성용은 스완지 게리 몽크 감독의 핵심 선수로 벵거 감독이 중원을 강화하기 위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통의 이적설이 아니다. ‘스카이 스포츠’의 공신력은 이미 영국 내에서 최고이고, 다른 언론들도 일제히 보도하는 것으로 봤을 때 아스널의 관심은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 이적이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일단 아스널이 관심을 갖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스완지나 기성용의 에이전트와 접촉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고, 아스널이 관심을 갖는 미드필더는 기성용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아스널의 최우선 목표는 사우샘프턴의 중앙 미드필더 모르강 슈나이덜린(26)이다. 이미 ‘데일리 메일’도 “아스널이 기성용에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슈나이덜린 역시 영입을 원하고 있다”고 전한바 있고, 꾸준히 슈나이덜린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기성용과 슈나이덜린은 공통점이 많다. 두 선수 모두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지만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와 달리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고 정확한 패싱력으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그리고 수비력이 점차 좋아지고 있다는 점과 공격력도 뛰어난 만능맨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여기에 신체적인 조건도 비슷하고, 나이도 같다.

이런 이유로 아스널은 중원에서 수비와 공격을 동시에 담당할 수 있는 기성용과 슈나이덜린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스널은 과거부터 꾸준하게 슈나이덜린의 영입을 원해왔고, 현재까지 상황을 봤을 때는 최우선 목표는 슈나이덜린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적료다. 현재 책정돼 있는 이적료는 기성용보다 슈나이덜린이 높다. 과거부터 경제적인 논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벵거 감독의 입장에서는 슈나이덜린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이적료로 영입할 수 있는 기성용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선택은 아스널과 기성용이 한다. 일단 아스널은 기성용과 슈나이덜린 중 한 선수에게 실제로 접촉해야 하는 상황이고, 기성용은 실제로 이적 제의가 왔을 때 신중하게 고민을 해야 한다.

확실한 것은 기성용이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성용은 이번 시즌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8골 1도움을 기록했고, 스완지 올해의 선수상도 받았다. 그만큼 EPL에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 자연스레 빅 클럽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 기성용의 마음은 스완지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적 시장에서 100%란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고, 다음 시즌 기성용이 아스널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도 가능한 상황이다.

[인터풋볼] 정지훈 기자 rain7@interfoot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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